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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May 22. 2023

웃으면서 과학 공부 하는 방법

오늘은 ‘국제생물다양성의 날’이에요. 브라질에서 열린 지구환경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협약 발표일인 1992년 5월 22일을 기념하여, 해마다 자연과 생물종 다양성 보존을 위해 제정한 날이지요. 


국제생물다양성의 날을 기념하여 깔깔 웃으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을 소개해요. 생화학자이자 전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인 저자가 쓴 62편의 생활밀착형 과학 에세이가 담긴 책이에요.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지요. 저자는 과학을 전공한 전문가이지만, 과학을 어렵게 느낄 때도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전문 지식을 쉽게 풀어쓰고 있어 과학 입문서로 좋아요. 


1부 ‘삶의 균형’에서는 장내 세균, 광합성, 늦잠, 중력파, 방귀, 꽃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것들을 통해 과학 지식이 어떻게 삶의 균형과 맞닿아 있는지를 알려주고요. 2부에서는 사이비 종교, 존엄사 등의 사회 이슈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봐요. 3부에서는 저자가 직접 유사과학, 전자레인지, 독감, 가짜 뉴스 등의 사례를 들어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아요. 5부에서는 우주 이민, 지구온난화, 대멸종, 인공지능 등 최신 과학 이슈를 통해 인류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진지한 고민을 살필 수 있지요.


날이 날이니만큼 4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볼 건데요. 4부 ‘같이 좀 삽시다’에서는 모기, 동물원, 매미, 공룡 등을 통해 공존의 이유와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요.  


요즘 우리는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기후 변화, 산림 파괴, 환경오염 등의 인간 활동으로 많은 생물종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말이에요. 이런 상황에서 국제생물다양성의 날은 우리에게 생물다양성 보존의 필요성을 상기시켜 주는데요. 이날인즉슨 우리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기 위한 시간이에요.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노력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큰 가치를 전달해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자연은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도 직결되기에 중요하지요.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한편, 우리가 어떻게 생물다양성을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해요.


저자는 말해요. “멸종에는 일상적 멸종과 대멸종이 있다. 일상적 멸종은 생태계를 어떤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다. 한두 종이 멸종되어도 생태계에는 별 탈이 없다.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에 다시 새로운 생명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태계의 빈 틈새를 새로운 종이 채우기도 전에 또 다른 틈새들이 자꾸 생길 정도로 멸종의 속도가 빠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먹이 그물이 붕괴되면서 결국 모든 종이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해서 대멸종이 일어난다. 멸종이 빈자리를 몇 개 만들어서 새로운 생명이 등장하게 하는 기회라면 대멸종은 생태계를 거의 텅 빈 공간으로 만들어서 전혀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시작하는 대역사”라고요. 이처럼 생물다양성의 감소는 생태계의 취약성을 증가시키고, 생태계의 붕괴나 종의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최고 포식자인 인류의 멸종을 앞당기게 되는 무시무시한 일이지요.


책 전체는 ‘과포자(과학을 포기한 자)’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유머가 가득해요. 오늘만큼은 이 책을 통해 과학의 흥미로움을 느끼고,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되새겨 보면 좋겠어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3년 5월 22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s://www.chosun.com/national/nie/2023/05/22/O3YKNM4ARZBYNNCQHVEFVSPL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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