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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Jun 12. 2023

세상을 움직이는 강력한 한마디를 만들어내는 비법

《스틱!》칩 히스·댄 히스 지음 l 안진환·박슬라 옮김 l 출판사 엘도라도 l 가격 1만5000원


창의적인 메시지는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아 뿌리내리는지, 반대로 왜 어떤 아이디어는 잊히는지를 다룬 책이에요. 저자들은 실제 사례를 연구해 간결하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법을 알려주는데요. 학생들에게는 발표나 중요한 토론을 앞두고 나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을, 교사들에게는 익숙하고 흥미로운 상황에 추상적인 개념을 연결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방법을 알려줘요.


스틱(Stick)이라는 용어는 아이디어나 메시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고 기억에 남는 것을 의미해요. 저자들에 따르면 ‘스틱!’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잊히지 않으며, 영향력을 행사하여 퍼져나가는 특징을 갖추고 있어요. 이른바 뇌리에 달라붙는 ‘스티커 메시지’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분신사바’ 같은 것들이 이 스틱 메시지에 해당돼요.


저자들이 실제 사례를 연구해 보니 스틱 메시지들은 저마다 단순성(Simple), 의외성(Unexpectedness), 구체성(Concreteness), 신뢰성(Credibility), 감성(Emotion), 스토리(Story)라는 6가지 특성 중 한 가지 이상을 지니고 있었다고 해요. 암기가 쉽도록 이들 단어들의 영어 앞 글자를 따서 생각해 보세요. 여섯 단어의 앞 글자를 따서 모으면 ‘SUCCESs’가 되지요 ‘SUCCESs’, 즉, 뇌리에 달라붙는 성공적인 메시지를 만들기 위한 여섯 가지 원칙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해가 쉽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게요. 전쟁터에 나가는 수백만 명의 병사를 각기 다른 상황에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단순한 메시지’가 필요해요. 즉, 단순성(Simple)이 필요한 거지요.


미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은 다른 백화점에서 사 온 물건도 포장해 준다는 뜻밖의 메시지로 백화점계 고객서비스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다고 해요. 우리 백화점이 아닌 다른 백화점의 물건까지 포장해 준다니, 의외성(Unexpectedness)이 가미돼 있었던 거지요.


그리스 시대의 《이솝 우화》를 예로 들어볼까요? 인간 본연의 보편적 특성을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나감으로써 지금까지도 살아남은 이야기잖아요. 2500여 년 동안 《이솝 우화》를 살아남게 한 건 구체성(Concreteness)의 힘이지요.


요약하자면, 성공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간단하고 기발하며 구체적이고 진실되며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뜻이에요. 메시지는 다른 사람을 설득할 뿐만 아니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 강력한 한마디를 만들어 보세요.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2023년 6월 12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6/11/202306110186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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