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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Dec 23. 2023

책을 통해 배우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조이의 기억상자》조희정 지음 l 조장호 그림  l 출판사 파라다이스문화재단 l 가격 15000원


이 책은 상상력을 풍부하게 담아낸 스토리 그림 동화입니다. 운석을 타고 지구에 도착한 외계생명체 조이의 모험을 다루고 있지요. 조이의 이야기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기억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큰 힘이 되어 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해요.


운석을 타고 지구에 도착한 기억수집가 조이가 여기저기를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수집한 마을 사람들의 기억은 꼭 우리네 삶 같지요. 평범하고 특별하지 않아 보이는 작은 순간들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는지를 알려주기 위한 구성이지요.


조이가 기억상자에 담는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가 겪는 일상의 일부와 닮아 있어요. 첫아들의 배냇머리를 잘라준 기억, 반려견의 마지막 생일 파티, 할머니의 레시피와 주민들과 함께 만든 마을 축제의 동상에 대한 기억까지, 조이가 수집한 지구인의 기억은 모두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만들지요. 작은 기억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어떻게 우리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키는지를 일깨우니 말이에요. 이를 통해 독자들 역시 아침에 내리는 첫눈, 어머니의 따뜻한 미소, 친구와 함께한 놀이, 모래사장에서의 여름날 등 일상에서 흔히 마주쳤던 순간들이 얼마나 귀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거예요.

게다가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법을 알지 못하는 조이를 위해 엄청나게 큰 종이비행기를 만들고 백 개도 넘는 풍선을 만드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아직 세상을 살 만하다는 따뜻함을 전합니다. 조이 엄마의 말마따나 “따뜻한 기억은 우릴 더 좋은 곳으로 데려”가지요.


한편, 이 책의 두드러진 차별점은 소통과 참여를 중심으로 한 ‘페스티벌’과 ‘책’이라는 예술을 접목시킨 융합형 콘텐츠라는 점이에요. 이 책은 아트앤테크 페스티벌 ‘파라다이스 아트랩’에서 독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예술의 세계에 독자들을 더욱 깊이 빠져들게 했거든요. 이러한 유통 방식을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이라고 불러요. 여러 개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하나’로 이해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를 경험하게 만드는 미디어 경험 양식이지요.


이 책은 이처럼 미디어와 예술의 다양한 형태를 경험시키며 가치를 제공하는 독특한 작품이에요. 이 책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통해 콘텐츠를 바라보는 창의적인 시각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김미향 콘텐츠 스타트업 에디튜드 대표·작가



2023년 11월 13일(월) <조선일보> '재밌다, 이 책!' 코너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http://newsteacher.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1/13/20231113000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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