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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Feb 10. 2024

나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는 '지능력' 갖추기

이권우 외 지음 l 강양구 기획·정리 l 출판사 어크로스 l 가격 16800원



지금 전 세계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살아 보니, 지능》에서는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1부에서는 인간의 뇌와 나이 듦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의 뇌는 나이가 들면서도 여전히 발전할 수 있으며, 독서와 같은 활동이 뇌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또, 나이가 들면서 변화하는 인간의 감각과 인지 능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인공지능의 발전과 인간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인간의 역할이 오히려 더 중요해질 거라고 주장한다. 특히 인공지능이 정리한 지식을 다시 개인화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텐데, 이때 필요한 것이 글쓰기 능력과 편집력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발전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3부에서는 마음과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를 유지하는 데에 필수적인 노동이 ‘돌봄 노동’인데 저자들은 그걸 AI나 로봇이 대신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 노동의 가치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 그리하여 지금 자신의 몸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를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비유컨대 대기전력모드 상태로의 ‘명상’의 효용성을 이야기하는 부분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력을 제공한다. 또, 인간의 삶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지능’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머리가 좋아야 한다거나 시험을 잘 보고, 한줄 세우기에서 앞에 서고, 좋은 학교를 나오라는 말이 아니라 머리를 잘 쓰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의미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을 거다. 공감과 배려, 우정, 타인의 마음을 읽으려는 태도와 헤아려 행동하려는 노력, 자신의 ‘인식의 지평’에 한계가 있음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와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극복하려는 노력,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자신의 뇌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것이 지능이다.”  


대담을 진행한 정재승에 따르면 환갑을 맞은 이권우, 이명현, 이정모와의 대화를 통해 ‘살아 보니, 지능’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인공지능 시대, 나만의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하고 이해하는 지능을 갖춘다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을 수 있다.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 융합인재학부 교수와 함께한 대담집 《살아 보니, 지능》 외에도 김상욱 물리학자와 함께한 《살아 보니, 시간》, 장대익 진화학자와 함께한 《살아 보니, 진화》도 강양구 TBS 기자의 기획으로 각각 생각의힘,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됐으니 함께 읽어봐도 좋겠다.  



김미향 출판평론가·에세이스트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4년 2월호 7면 '주목할 새책'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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