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섭 작가님의 <기획회의> 연재가 종료된다. 작가님은 모르셨겠지만, 민섭 작가님은 지난해부터 올 한 달 동안 나에게 가장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한 분이시다. 이름이 같은 93년생 김민섭을 후쿠오카로 보내셨을 때, ‘김민섭이 만난 젊은 저술가들’을 통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훌륭한 저술가들을 소개해주실 적마다 많이 놀랐다. 그중 두 분은 우리 연구소와 인연이 닿게 되어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고, 한 분의 책은 이미 세 권의 시리즈로 묶여 나와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찾을 수 있다(김동식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 특히 김동식 소설집의 경우, 민섭 작가님이 수많은 동식 작가님의 원고 중 추려주신 원고들인데다 『회색인간』은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는 요괴, 외계인, 악마가 등장하는 작품들로, 『13일의 김남우』는 현실을 기반으로 한 스릴러물들로 모아주시기까지 했다. 민섭 작가님의 페이스북에선 연일 액션, 리액션이 오가는데 그 훈훈한 광경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로서의 작가님의 모습을 보는 건 기쁜 일이다. 여러모로 작가님은 문장뿐만 아니라 기획력까지 갖추셨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작가님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작가님의 글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읽으며 나는 깨달았다. 옳은 것은 옳다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말하는 용기와 적확함이 작가님께는 있다. 나는 작가님의 문장도, 기획력도 다 존경하지만 앞서 말한 용기와 적확함을 가장 배우고 싶다. 부족한 원고를 잘 다듬어주었다는 과찬의 말씀을 해주셨지만, 사실 작가님의 원고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워낙 잘 써 주시기 때문이다. 어느 날 작가님이 “선생님이 편집 잘 해주셔서 좋아요! 좋은 하루 되셔요 :)”라는 톡을 보내신 적이 있다. 그때 말은 못했어도 그런 말을 작가님께 들을 수 있어서, 온종일 무척 신이 났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서 작가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작가님, 1년 동안 한 회도 빠지지 않고 연재하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생각하게 된 글들이었어요. 작가님께서 <기획회의> 필자이셔서 좋았어요. 앞으로 다가올 매일매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오늘 같은 하루 보내시길요 :)
덧. 지금까지의 모든 원고도 다 좋았지만 이번 마지막 원고는 더더욱 좋다는 후문. 궁금하신 분들은 2018년 2월 5일에 발행될 <기획회의> 457호를 기대해주세요!
*관련 링크
[김동식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김민섭 작가님 저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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