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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편집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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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뭉치 Mar 08. 2020

[김규리의 퐁당퐁당 - 오늘 한마디]

- 02 물과 흙이 섞인 기분 좋은 냄새

서로가 서로에게 늘 푸른,  오늘 한마디.     

   

모두에게 생생한 생명력을 주는 어른 댁엘 갔습니다,

베란다가 꼭 작은 정원 같더라구요.

햇빛 잔뜩 받고, 그 순간에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식물들을 대견하게 둘러보는데,

어른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누가 죽었다고 버린 화분들을 가져와서 내가 물도 주고 흙도 갈아줬더니 글쎄, 이것 좀 봐.
환하게 꽃을 피웠어!


세상에. 고 조그마한 꽃망울이 고개를 살짝 내밀고 있는 걸 보니, 정말 감동이었어요.

    

새봄과 함께 죽었던 두 화분에 모두 꽃이 피다니 올해는 좋은 일이 있으려나 봐!  


저희는 그렇게 손바닥을 마주치며 웃었답니다.    

  

가끔은 사람보다 식물이 더 나을 때가 있어요.

우리 곁을 그저 묵묵히 지켜주는 반려동물처럼 식물들도 그렇게 우리 삶을 채워주거든요.    

이 봄, 아직 우리 어렵지만, <퐁당퐁당> 식구들의 곁에도 초록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물과 흙이 섞인 기분 좋은 냄새”*가 여러분의 삶에 스며드는 순간, 식물의 기운 받아

아, 역시, 그래! 세상은 살 만한 곳이야, 느끼실 거예요.      

    



* 본문 중 “물과 흙이 섞인 기분 좋은 냄새”는 미우라 시온, 『사랑 없는 세계』, 서혜영 옮김, 은행나무, 2020 중에서 인용했습니다. ⠀



2020년 3월 4일 수요일 TBS 라디오 <김규리의 퐁당퐁당>에 방영된 브릿지 원고입니다.  

http://www.podbbang.com/ch/1770323?e=23409554

                                                           팟빵에서 13분 40초-15분 5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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