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만났다. 이태원이었다. 동생한테 치킨을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동생은 그날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 아이고. 봄아, 넌 왜 치킨 대신 떡볶이가 먹고 싶은 거니?
동생의 배를 쓰다듬으며 농담을 던졌다.
- 우리 봄이가 먹고 싶은 데로 가야지. 떡볶이 먹자!
그러다가 왜인지 우리는 떡볶이 가게로 가지 않고 5층짜리 어떤 건물로 향했다. 층마다 다른 가게들이 입점해 있었는데 동생은 야외에 있는 카페에서 날 기다리고 남편은 영화를 보는 곳으로 가고 나는 층마다 어떤 가게가 있나 구경을 했다.
2층에 올라갔더니 캐릭터 쿠키를 만드는 곳이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위에 있어서 더 위로 올라가고 싶었는데 그러자면 쿠키집 카운터를 지나야만 했다. 쿠키집 서버들이 호객 행위를 시작했고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보라색 캐릭터 쿠키를 샀다. 하나에 8900원이었는데 동생에게 줘야겠다 생각했다. 계산을 하고 막상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하니 못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쿠키집 서버들도 마감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 저기... 지금 위층엔 못 올라가나요?
- 네 마감했어요, 다들.
아쉬운 마음을 품은 채 쿠키만 들고 나는 내려왔다. 이제 그만 영화를 보고 밖으로 나오라고 해도 남편은 “어, 알겠어 :)”라고 할 뿐 도통 나오지를 않았다. 동생과 내가 하염없이 남편을 기다리는 것으로 꿈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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