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by 현상


드디어 면접을 보러 가는 날이다.


이 날을 위해 1년을 준비했다, 고 말하는 게 맞는 걸까.


사실 자신이 없다.

면접을 보면서 얼마나 적나라하게 나를 드러내게 될까.


준비된 대본과 표정, 모든 게 인위적이라고 할 수 있다. 면접관은 나와 같은 사람을 수백수천 명 봐온 사람이기에 내가 입을 여는 순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얼마나 자신을 보기 좋게 포장했는지 바로 눈치챌 것이다. 그럼에도 준비한 대본을 읽으며 긴장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자 한다.


비록 초라한 ‘나’이지만 진실하게 내뱉는 말 한마디 한 마디를 듣는 당신에게 내 마음이 전해지길 바랄 뿐이다. 면접을 준비하는 동안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생각했고, 그 경험으로 나는 무엇을 배웠으며 어떻게 변화했는가. 자기소개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실패-경험-적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것이다. 가끔은 감정에 호소하기도 하고 가끔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답변할 것이다.


이제 준비는 마쳤다.


지금부터 써 내려갈 이야기는 ‘나’의 지난 1년 이야기이다.

사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고 아무도 물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담담히 이야기한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SNS에 업로드되는 철저하게 꾸며진 모습으로 나를 포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3분의 1 지점에 나를 돌아보고 싶다. 그리고 당신과 나누고 싶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3년.


울고 웃으며 살아온 시간 속에서 나름의 고충이 있었고 고민을 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나를 발가벗긴 채로 내놓아야 내 진심이 전해진다고 굳게 믿는다. 당신의 진심을 끌어내고 당신이 가진 경험과 고찰을 느끼고 싶다. 함께 공감하고 때로는 더 나은 방법을 제시하며 치열하게 생각을 충돌시킬 때 발생하는 시너지는 얼마나 위대할지 기대가 된다.


자 이제 내 차례가 되었다.

앞에 보이는 문을 여는 순간 면접이 시작된다.


어떤 질문이 나올까.

어떤 사람이 앉아있을까.

너무 긴장해서 망하면 어떡하지.


그래도 지난 1년 경험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 굳게 믿으며 문을 연다.


심호흡을 크게.

하나, 둘,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