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다리

드로잉 - 피렌체

by 최민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함께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베키오 궁에서 만남은

우피치 미술관에서 맺어질 수 있을까.

<성모영보>와 <성가족>

성모 마리아의 두 모습으로.


숨은 길이 열린다.

베키오 궁에서 피티 궁으로

메디치가 흥망의 길

다리 양쪽으로 가게들이 나란하다.

오랜 흔적을 걷는다.

푸줏간과 무두질에서 금은세공으로

보석과 기념품 가게 덧문 빗장이 걸리고

오가는 이들 하루도 짙어진다.


오랜 다리에 삶이 흐른다.

흩어져 부유하며 깊이 닿으며

쌓이는 모두의 걸음 싣고

아르노강이 흘러간다.




(베키오 다리, 피렌체)

이전 04화평원의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