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언덕

드로잉- 피렌체

by 최민진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에

아득한 빛이 내리고

색유리창이 이야기를 피운다.

조토의 종탑을 오르고

기베르티 천국의 문에 서성이며

피렌체의 시간 속으로 걷는다,


미켈란젤로 그림을 마주한다.

큰 움직임으로 조각의 선이 어린다.

부서진 그리스 토르소가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 했다.

시선은 채석장으로 향한다.

돌덩이 품은 형상 헤아려

덮인 돌 열어 빚었다.


다비드상이 선 언덕에 밤이 내린다.

대성당 지붕을 감아 드러내며

어둠이 퍼져온다.




(피렌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