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능해

by 최민진

구례 운조루

쑥 다듬는 할머니의 평상 지나

열린 대문으로 들어선다.


사랑채에서 안채로 가는 중문간

그곳의 뒤주

두 가마니 반의 쌀을 담고

가난한 이들이 마개를 돌려

가져가도록 했단다.


'타인능해'

그 비움과 채움의 시간들이

동학 6.25 전쟁을 휘돌아

뒤주를 감는다.




(구례 운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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