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길

드로잉- 토스카나

by 최민진

토스카나 오랜 성

뜰에서 나무를 마주쳤다.

가까이 닿은 올리브 열매들이

저마다의 빛으로 익어간다.


평원에 밤이 내리고

사이프러스가 검푸르게 솟는다.

키오스 섬의 키파리소스*

자신의 창에 덤불 안 사슴 쓰러지니

영원히 슬퍼하는 자

늘 푸른 나무로 무덤가에 선다.

애도의 나무는 삶 가운데로

나란히 홀로 서며

언덕의 집으로 이르고

문 밖 세계로 길을 이룬다.

떠나는 문에 두 그루 사이프러스

아침 햇빛을 내린다.


평원의 순례자 쉬어가는 길

어린 사이프러스가

모아 솟는 날 그리며

사방으로 잎을 피운다.


*그리스 신화의 키파리소스(cypress)




(발도르차 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