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오랜 성
뜰에서 나무를 마주쳤다.
가까이 닿은 올리브 열매들이
저마다의 빛으로 익어간다.
평원에 밤이 내리고
사이프러스가 검푸르게 솟는다.
키오스 섬의 키파리소스*
자신의 창에 덤불 안 사슴 쓰러지니
영원히 슬퍼하는 자
늘 푸른 나무로 무덤가에 선다.
애도의 나무는 삶 가운데로
나란히 홀로 서며
언덕의 집으로 이르고
문 밖 세계로 길을 이룬다.
떠나는 문에 두 그루 사이프러스
아침 햇빛을 내린다.
평원의 순례자 쉬어가는 길
어린 사이프러스가
모아 솟는 날 그리며
사방으로 잎을 피운다.
*그리스 신화의 키파리소스(cypress)
(발도르차 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