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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도시

드로잉- 포틀랜드

by 최민진

눈 덮인 봉우리가 도시를 품고

푸른 숲이 길을 잇는다.


비 그친 아침 장미정원

붉은 봉오리 피어난 노란 송이로

작디작고 맑은 잎으로

조금의 낯섦을 반기며 걷는다.

일본정원으로 오른다.

연못 지나 시내가 길을 내고

대나무가 수반에 물을 떨군다.

오솔길로 나뉘어 이어져

꽃과 나무 어울려 숲이 열린다.

폐허를 오아시스로

땅을 일구고 사람들도 피어나

고요 속에서 평화를 일군다.


푸드트럭이 아침을 열고

색색의 도넛이 오후의 쉼을 건넨다.

윌라멧강을 따르며

파웰서점에서 서성이며*

빛이 저물고 트램이 지난다.


낯선 도시의 짙은 밤이

오늘을 더하여 새날을 빚는다.


*Powell's City of Books




(오리건주, 포틀랜드 해안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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