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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발자국

드로잉- 포틀랜드

by 최민진

하늘 바위에 안개 물길

물보라 일구어

부딪어 올라 암벽을 넘는다.


캐스케이드 산맥 솟고

마그마 흘러 덮어 콜럼비아강은

북으로 올라 협곡을 이루고

오랜 빙하는 초목 휩쓸어

바위 깎아 흘러

크고 높이 물길을 지었다.

바위는 시간의 발자국을 새긴다.

흘러 엉켜 굳고 기둥을 짓고

갈라져 산을 움직인다.


바위가 새긴 이야기

부서져 흘러온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을 읽는다.

광막한 우주의 한 점 찰나에

수백만 년의 침묵이 흘러든다.




(포틀랜드 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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