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에 구름 그림자

드로잉- 안동 도산서원

by 최민진

낙동강이 길을 내고

자그만 언덕이 선다.

태백에서 내린 물 차올라

가을이면 서원 시사단은 섬이 된다.


퇴계는 숲을 향한다.

바람이 불고 산 어귀 바위

곁으로 시내가 흘러든다.

솔개 날아오르고 물고기 뛰놀며

하늘의 빛과 구름 그림자

흐르는 물에 감돌아

펼친 책에 깊은 비유 어린 듯


온돌방 서재에서

제자들 가르치던 마루방에서

있어도 없는 듯 찼어도 빈 듯

학문의 즐거움 짓고

작은 연못 진흙에서

꽃 피어나 깨끗한 벗이라

누각에 수많은 책들 열려

환하게 비추어 준다 이름 지었다.


계단을 오르며

누각 낡은 문에 세월이 짙다.

"푸른 산은 어찌하여 영원히 푸르며

흐르는 물은 어찌하여 그치지 않는가.."*


*퇴계 이황: 조선(1502- 1571)




(안동 도산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