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목포
서남 땅끝
유달산이 항구의 노래를 울리고
삼학도에 파도가 친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
근대로의 여행을 이끈다.
내려서면 일제강점기
반듯한 길에 적산가옥 들어앉고
쌀상회 과자점
모자점 함석가게 건어물거리
남촌에서 북촌으로
목포의 농민 노동자 모여 터전 이룬
좁고 굽이진 골목을 오른다.
고단함 지고 쌓인 발길
녹슨 처마가 처연히 담았다.
어둑한 창가 서니
멀리 노적봉이 불빛을 두른다.
안으로 흐르는 시간
거리가 품은 기억이 밤을 짓는다.
(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