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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8. 2019
[문화] 유튜브 노란딱지의 난
황금알 낳는 거위를 가르려는 구글, 유튜브 독점시대는 계속될 수 있을까
세계 최대 동영상 플렛폼으로 발전한 유튜브몇 년 전부터 시작한 유튜브의 열풍은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다른 플랫폼의 크리에이터를 대거 끌어모으며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유튜버라는 새로운 직업군과 관련 업종 및 회사까지 만들어내며 B2C에서 최근 들어 유난히 죽을 쑤던 구글의 희망이 되어주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그런 유튜브에서 최근 광고주들의 반발로 광고주 친화 정책이 시행되거나 강화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동영상이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노란딱지'가 붙게 되었고, 이에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페이지 개편 혹은 플랫폼 이동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유튜버들 사이에서 이 노란딱지가 문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최근 유튜브에 일부 가짜 뉴스성 혹은 광고수익을 노리고 짜깁기 한 영상이 많이 올라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노란딱지로 대변되는 이 필터링 시스템이 과연 유튜브를 지속 가능한 플랫폼
으로서 기능하게 해 줄지는 큰 의문이 남습니다.
유튜브의 대중화로 모든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소비하는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다 못해 소소한 궁금한 것도 동영상으로 찾아보는 시대가 열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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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저들의 사용방법을 보면 동영상도 동영상이지만 검색해서 글을 읽는 것이 아닌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 들어납니다, 출처: 지식인과 비즈니스의 정간지 매일경제OTT 플랫폼이 고품질의 콘텐츠 공급이 동영상 플랫폼의 핵심이니 뭐니 이야기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사용자들은 이미 정보를 수용하는 매체 즉 "medium"으로서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글 - 사진 - 동영상
이 순서대로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즉 유저들의 정보 수용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고 앞으로 더 심해질 것입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글을 읽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의 의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트렌드가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 유튜브의 노란 딱지 정책은 이 큰 시대적 변화의 정반대에 서 있습니다
글을 쓰는 입장이긴 하지만 솔직히 글은 유튜브 대중화 시대 이전과 같은 절대적 영향력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사진이 주류였던 시기에는 글이 가치가 있었으나 동영상이 생기면서 글의 중요성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일반 블로그에서 해외의 Medium이나 우리나라의 브런치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만)
그런 시대를 열어갔던 유튜브가 스스로 동영상의 시대를 역행해 가겠다는 것입니다. 유튜브는 몇 안 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을 잘 배분해주는 플랫폼이었으나 이번 결정으로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콘텐츠 크리에이터만 편애하는 길을 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그동안 정보를 글 대신 동영상으로 습득해 온 수많은 유저들을 떠나보내게 되는 결과를 낳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그 정보를 공급해주던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소규모로 운용되어 수익성이 없으면 정보공유를 위한 동영상을 제작하지 않거나 유튜브를 이용하려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아프리카 BJ 출신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그들의 선정성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쉽게 얘기해 인터넷에 있는 누군가의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그들을 구독했다는 것이죠. 우리가 인터넷에서 이것저것 검색하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그들의 글을 읽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능과 이야기들을 유튜브는 노란딱지로 모두 떠나보냈습니다.
아마 틱톡 혹은 스냅챗과 같은 서비스가 무주공산의 정보공유 및 습득 개인의 생각 혹은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제대로 건드려 준다고 하면 진정한 동영상 시대를 다시 열어가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가까운 시점에 무언가를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십 개의 웹문서가 뜨는 데 그 웹문서가 대부분 동영상으로 대체되리라 봅니다. 그 이유는
전 세계적 노령화로 눈이 침침한 모바일 사용층의 경우 동영상을 통한 정보 습득이 타 매체에 비해 월등히 쉽다는 점 (+ 노년층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면 문맹률이 높은 편이라 글을 읽지 못하는 노년층도 상당합니다)
00년생의 경우 모바일에서 삶을 시작한 세대의 경우 동영상이 글이나 사진보다도 직관적이라고 여겨 00년생 이후 출생자들의 콘텐츠의 중심은 동영상으로 이미 개편되었다는 점
동영상 자체가 글이나 사진처럼 편집 없이 그냥 카메라로도 쉽게 찍고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라 그동안 글과 사진을 편집하거나 올리기 어려워 장벽에 뒤에 넘어오지 못했던 사람들을 대거 모바일 초연결의 시대로 끌어오기 쉽다는 점
5G 시대의 개막으로 대규모 고화질 영상의 시청과 업로드의 제한이 사실 상 없어졌다 (카메라의 대중화로 그 누구도 사진 찍고 올리는 것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듯합니다)
사진조차도 완전한 동영상 시대에 가까워지는 요즘 예술품 취급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러한 시대에 유튜브는 광고주의 논리에 먹혀 자기들 스스로 황금알 오리를 갈라버리려 하고 있습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대형회사들 위주의 콘텐츠만 수익을 채워주고 그 이외의 자기의 입맛에 맞는 않는 동영상의 수익을 없앤다는 것은
요즘 같은 동영상 시대에서는 정보를 특정 회사가 평가하고 규제하겠다는 말과 다를 게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체제에 반대하면 경제활동을 못하게 해 망하게 하는 독재세력들과 무엇이 다른지 의문입니다.
또한 이런 시스템은 궁극적으로 특정 이익집단이 돈만 많으면 유튜브 자체에 영향을 미쳐 자기들 입맛대로 정보를 검열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은 동영상이 올라오면 그냥 이런저런 알 수 없는 자기들만의 이유로 노란 딱지(불순 매체, 불온서적)를 붙여버려 자신의 이익과 반대되는 동영상을 검열하고 규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 독재시대 때 알 수 없는 자신들 정권만의 이유(국가보안법)로 빨갱이라고 몰아가 사상 검증한답시고 고문하고 죽이고 재산 몰수한 세력과 생각하는 게 비슷해 보일 지경입니다.)
유튜브는 동영상이 중심이 되는 시대의 열차의 일등석에서 자진해서 내렸습니다.
경쟁사에게는 아마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동영상 중심의 시대에 도움이 될 만한 제언을 하자고 하면
1. 정보공유 중심의 짧은 러닝 타임을 가진 동영상 위주의 플랫폼 구축이 필요합니다
러닝타임으로 제한을 두어 정보와 이야기들이 동영상으로 공유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러닝타임을 아마 3분이나 5분 이내로 제한시킴으로써 정보공유의 기능에 충실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미 틱톡이나 스냅챗과 같은 서비스가 하고 있으나 30초는 정보공유에 있어서는 너무 짧고 모든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는 보편적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3분 이내 혹은 5분 이내로 러닝타임을 제한시켜 정보공유의 기능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동영상 시대를 먼저 선점하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2. 해당 플랫폼이 동영상을 멋있고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편집 툴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인스타그램이 사진 앱의 최강자가 된 것은 기능도 있지만 그 편집 툴이 사용하기 쉽고 조금만 건드려줘도 있어 보이는 사진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유저들을 많이 끌어모았고 이러한 결과 현재 인스타그램은 사진 앱의 최강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본받아 정보공유나 이야기 관련 동영상을 쉽게 있어 보이게 만들어주는 편집 툴도 같이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 더 크게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러한 편집 툴은 향후 동영상을 다양하게 상상도 못 한 곳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할 동영상 시대의 발전을 주도할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에 더더욱 중요합니다.
3. 모든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짧은 러닝타임을 앞에서 언급에 혼란스러우실 수도 있을 텐데 홈 화면에 뜨는 동영상은 짧은 동영상 위주로, 검색해서 뜨는 동영상은 길이 상관없이 모두 띄워야 유튜브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짧은 것 위주로 보는 사람도 있고 긴 이야기 위주로 보는 사람도 있고 단순히 정보 습득을 위해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모든 러닝타임의 동영상을 허용하되 사용자마다 사용 패턴에 맞게 개인화된 페이지를 제공하라는 것입니다.
4. 조회수와 구독자수를 기반한 원칙대로 수익을 배분하던 노란 딱지 이전의 유튜브의 수익배분 원칙은 가져가야 합니다.
사람은 아무 적더라도 조금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움직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아무리 조잡한 동영상이더라도 보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 시스템은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 안에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이후에 크게 성장해 훨씬 더 좋은 퀄리티의 영상을 끊임없이 공급해줘 대형회사들로부터 자유롭게 해 줄 킬러 콘텐츠 개발의 기반이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스템은 노란 딱지 이전의 유튜브를 따라가야 합니다.
5. 이러한 서비스로 끌어모은 대규모 유저수로 프리미엄 서비스 혹은 OTT 서비스 시장에서 우위를 가져가야 합니다.
동영상 시대에서 동영상 플랫폼을 가지는 것은 검색엔진을 장악한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따라서 수익성의 경우 검색엔진을 장악한 이후에나 진행되어야 합니다. 검색엔진에서 유저와 크리에이터가 많으면 광고주들이 아무리 불리해도 유저수의 우위 때문에 플랫폼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우위로 수익을 내야지 유튜브처럼 광고주를 우선한답시고 검색엔진을 조정하는 순간 해당 검색엔진을 절대적 우위에 서게 해 줘 수익을 크게 낼 수 있게 해주는 요인 자체를 없애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유튜브는 노락 딱지로 크리에이터와 그런 짧으면서 다양한 콘텐츠들을 좋아하는 유저들을 모두 내쫓아 버렸기에 절대적 동영상 플랫폼에서 밀리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아프리카 BJ들 중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몇 분들의 영상을 가끔씩 잘 보고 있었는데 없어져 버리고 간간히 올라오는 정보공유 영상도 없어지거나 잘 안 올라오니 유튜브 자체에 접속을 자연스럽게 많이 줄이게 되었습니다. 노란 딱지를 많이 완화하거나 유튜브 개편을 통해 바꾸지 않는 이상 장기적으로 유튜브가 밀릴 공산이 매우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황금알 낳는 오리를 가를 생각부터 하지 말고
동영상 시대를 대비한 서비스 개편이나 이용방식 변경을 선택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요. 좀 더 지켜보겠지만 유튜브가 끝까지 유지하려 한다면 아마 다른 서비스의 대규모 성장을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튜브 측에서도 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