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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디시옹 Oct 09. 2019

지코 Thinking part 1 리뷰

그의 오랜만의 귀환 반갑고 새롭고 놀랍다

해당 리뷰는 원래 필자의 인스타 글이었으나 그 누구도 봐주지 않고 글이 이렇게 묻히는 게 싫어 브런치에 올리는 글입니다! 재밌게 봐주시길

그동안 내 글을 보니 너무 힘 준 듯했다.

사람이 의식주로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듯
또 사람이 평생 사상투쟁과 같은 거창한 목표만 바라보고 모든 것을 그것에 맞출 수 없듯이

 풍성하게 해주는 데에 문화예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을 거창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보는 영화, 듣는 음악, 옷 혹은 그냥 일상적인 서체와 같은 일상적인 것들을 연구하고 이런저런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예술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곳도 아닌 브런치에 음반 리뷰를 올리기로 했다.


사실 브런치는 책을 표방하는 매체라는 생각이 한편으로 있기는 했지만, 점점 디지털화되는 요즘 앞으로 갤럭시 폴더와 같은 아날로그와 구분이 안 가는 디지털 매체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책과 전자책을 뛰어넘는 기존의 하이퍼 텍스트를 넘어선 하이퍼 페이퍼(?) 그 이상이 등장하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올리기로 했다. 변화하는 세상 꼭 책과 이런 글이 구분될 필요는 없지 아니한가?


또 우리 세대의 경우 점점 우리의 이런 문화들에 대한 글로서 기록된 기록이 점점 줄어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기록이 줄어들면 나중에 5년 혹은 10년 뒤에 우리가 이때 가졌던 보편적인 생각 혹은 아이디어를 우리 뒷 세대의 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그런 나름의 생각이 있어 이런 것들도 기록해 보기로 했다.


클래식 혹은 옛날 음악만이 예술인가?(물론 필자는 1900년대 음악부터 다 다양하게 듣는 편이니 어떤 편견이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 결국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고 그 현재가 우리의 미래가 된다. 우리 시대 지금 현재의 음악을 예술로 취급하지 않는 것은 마치 우리가 하는 것들은 다 상업주의 혹은 모조품이라는 얘기로 비칠 수 있다. 우리의 무언가를 파고들고 개선하고 새롭게 만드는 모든 행위 그 자체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서두가 길었다. 시작해보자!



전체적 느낌

전체적으로 전작인 Television의 연장선인 음반이다. 다만 Television 때는 예술가의 모습뿐만 아니라 아이돌의 모습이 공존하는 경계선에 있는 듯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확실히 예술가로서 자리매김했다. 이전 앨범과 같은 트렌드세터라기보다는 이제는 자기 음악 자기 색이 나오는 독립적인 색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영상 궁금하면 여기로!


인터뷰 때 즐겨 듣던 노래들의 영향이 확실히 드러났고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지코라는 정체성도 잘 들어낸 듯하다. 이번 쇼미 8 안 나온 이유가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듯하다. 확실히 앨범에 신경을 더 많이 복잡하게 쓴 듯하다.

1. 천둥벌거숭이 (feat 재키와이, 빠끄(염따))
파트 1 밖에 안 나와서 단정 짓기는 어려운데 래칫 비트에 플로우나 여러모로 제일 지코 같은 노래이다. 작의 Artist 때도 저 가사를 저 비트에 어떻게 노래하지 싶은 걸 어떻든 어우러지게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었는데 그런 플로우를 만들어내는 그에게 또 다른 경의를 표하게 된.
염따의 랩은 의외로 지코 비트랑 더 잘 어우러지고 재키도 인디고를 벗어난 좀 더 다듬어진 느낌이라 좋았.

요즘 뜨는 딩고 프리스타일의 킬링 벌스에서는 타이틀인 이 곡보다는 사람을 커버했는데 그런 점에서 보면 이 곡은 요즘 트렌드를 반영하려 했다고 생각한다. 지코를 잘 나타내는 곡이기도 하지만 요즘 힙합 트렌드를 반영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의 색체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는데 이런 점에서 첫 킬링 벌스에서는 제외되지 않았나 싶다.


킬링 벌스: 래퍼들이나 뮤지션들의 소위 말하는 싸비 혹은 하이라이트 파트만 모아논 것


2. 걘 아니야
첫 시작부터 그레이 같은 aomg나 예전 아메바컬처 다이내믹 듀오스러운 스타트에 브라운에서 흘러나올 법한 네오소울과 뉴 잭 스윙의 경계선에 있는 노래. 앤더슨 팍 노래를 많이 들었다던데 앤더슨 팍의 네오소울스러운 노래들을 많이 흡수한 듯하다. 브라운에서 틀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기린 같은 느낌이 있는 데 더 세련되고 정갈하게 마무리한 듯하다. 지코한테 네오소울을 들을 줄은 몰라서 새로워서 좋던 곡이고 노래 자체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한 느낌이다.


사실 사람들이 요즘 노래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가사가 너무 단순하거나 뻔하다는 이유가 있다. 근데 요즘 트렌드 자체는 가사도 가사지만 그 가사의 분위기를 음악적 프로듀싱을 통해 사운드가 연출해내는 분위기 그 자체를 중요시할 뿐만 아니라 가사를 통해 드러나는 뮤지션의 독특하거나 평이하거나 인상 깊은 목소리의 색 자체도 그 분위기에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예전 분들처럼 음악을 저게 뭐가 노래를 잘하는 거냐?라는 관점으로 보기보다는 가수의 목소리를 하나의 자기표현 창구로서 좋게 들리기보다는 개성을 나타내고 다름을 중요시한다는 걸 알아두었으면 한다.

3. 사람
Bülow 노래도 많이 들었다던데 You & Jennifer의 느낌을 가져가려 한 듯하다. 시도는 좋았고 노래도 좋은 데 아쉬운 건 사운드 트랙이 특히 그 베이스나 신스 사운드를 조금 뭐랄까 말랑말랑하면서 더 트렌디한 듯하게 칼리드처럼 프로듀싱하고 찍을 수도 있었을 텐데 조금 평이한 사운드로 찍은 듯해 아쉬움이 있었다. 실 이 느낌을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워 링크를 첨부하는 게 빠를 듯하다.

여기로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는가? 사실 요즘 노래에서 가사의 비중은 이전보다 떨어지는 편이다. 이런 노래가 보여주듯 그 사운드 자체의 느낌을 다양하게 낼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 해졌기 때문이다.

전 앨범의 She's a baby 같은 노래들을 생각하면 그 노래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능한 프로듀싱 일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올해 나온 이런 풍의 노래 중에 제일 잘 찍고 노래 좋고 잘 나온 편다.


4. 극
Bermuda Triangle part II 혹은 Fanxy Child part II 이거 말고는 설명할 단어가 없다. 래퍼로서의 정체성을 마무리 지은 노래이다. 콘서트 보면 래퍼로서는 거북선이나 버뮤다 많이 부르는 데 이 노래가 그 두 노래들의 계보를 잇는 노래인 듯하다. 개인적으로 지코가 이런 래퍼로써의 행적을 함께 걸어간다는 점에서 그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트렌드와 예술가로서의 자신을 둘 다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시점에서 지코 정도 인 듯하다. 특히 올해의 4월부터 9월까지 이어졌던 전반적인 대형 컴백들의 부재와 부진을 생각하면 말이다.

5. One-man show (feat Sik-k)
약간 맥 밀러에 영향을 받은 듯하고 듣다 보니 중간중간에 칼리드의 느낌도 조금 있어서 뭐라 말하기 애매한 듯. 일단 맥 밀러랑 앤더스 팍의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은 듯한 느낌이다. PBR&B 근래에 많이 들었다는데 그래서인가 3번 트랙 사람과도 조금 겹치는 느낌이 있는 듯한데 이 노래는 베이스나 샘플 사운드 신스 다 세련되게 잘 마무리해놔서 이 느낌으로 3번 트랙도 해놨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전 음반에 없었던 지코의 느낌이라 새롭고 완성이 잘 된 느낌이다. 또 비트 자체도 그루비하면서 지코 특유의 포인트들이 잘 살아있어 소위 좀 느낌 있는 Urban Dance에 많이 쓰일 법한 멜로디인 듯하다. 요즘 대형급 컴백이 부진해 국내에서 이런 사운드를 찾기가 조금 어려워진 감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채워줘 반갑고 좋은 듯하다.


맥 밀러 같은 좀 몽글몽글한 비트에 지코 랩이 붙어서 상극끼리 어울릴까 싶었는데 그런 걱정은 하는 거 아니다라도 보여주는 듯한 곡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더 좋아질 듯한 곡 듯하다.




아직 part II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싱글도 EP에 필적할 정도의 퀄리티라고 생각된다. 저번 연도 말도 안 되는 스캔들에 엮일 뻔한 것부터 마음고생이 심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음악적으로 단단히 벼르고 준비하고 갈고닦은 앨범이라 생각된다. 그의 컴백을 반기며 part II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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