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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집왕 May 09. 2023

[아빤 낚시천재] 첫날의 수확물

해삼 중에 해삼은 홍해삼(紅海蔘)이어라..

진도를 거쳐, 쾌속선을 타고 제주도로 입도했다.


6시간이나 꾸역꾸역 운전해서 진도까지 가고, 그곳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는 것은 비효율적이지만, 그래도 나는 시간이 남아도니깐 괜찮다.

그나저나 1박2일 진도에 있으면서 송가인 사진 백 개는 본 것 같다. 아무리 진도의 명물이라고 하지만….미스트롯 2주 압수가 필요하다.

결전 장소인 제주서쪽 바다로 오기 전에, 이마트에 들려서 대만산 꽁치 3마리를 공수해 왔다. 통발 미끼로는 고등어가 좋다고 들었지만, 고등어에 비해서 반값이고 30% 추가 재고할인이 들어간 꽁치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대어의 꿈을 안고 뜰채를 가지고 포인트로 발길을 옮긴다. 물론 뜰채 가지고 무언가를 건질 수 있을 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오자마자 통발을 준비하는 일은 너무나도 귀찮은 일이기 때문에 대충 뜰채만 가지고 정찰을 나가보기로 한다.

그래도 괜찮다. 이 투망은 한 인간도 너끈히 잡을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시 이러한 나의 헛된 믿음은 틀리지 않았다.

낚시천재를 아빠로 둔 것이 뿌듯한 표정이다

짜잔! 이것이 바로 오늘 5분을 투자한 수확물이다.

협재 쪽 옹포리포구에 뭔가가 있어서 건져보니, 이것은 바로!!

해삼 중에서 최고로 치는 홍해삼 아니던가…

하지만 해삼과 멍게 같은 괴생물을 먹지 못하는 우리 가족은 이 귀한 생물을 한 달 살기 숙소 사장님께 드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 귀한 것을 혼자 먹을 수 없다고 판단하신 사장님께서는 “함 먹어보시멍?”이라는 말과 함께 직접 손질하신 홍해삼을 전달해주셨고…

근 10여 년 만에 나는 초고추장의 힘을 빌어, 해삼이라는 녀석을 입 속에 넣어보았다. 해삼을 먹지 못한다고 한 와이프도 함께.

결론은 Not Bad. 바다의 인삼이라는 명칭처럼 몸에 좋다는 생각을 하고 먹으니, 딱히 전복과 다르지 않은 꼬똘꼬돌한 녀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 난 천재다. 적어도 우리 딸에게는 그렇다.


이 기운을 그대로 이어나가 내일부터 (물론 이것도 태어나서 처음이지만) 통발 낚시를 이어가 보자!!


*한 줄 결론: 휴~ 5,980원 뜰채 값은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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