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번째 진료

by Nina

병든 침대에는 생각할 것들이 누워 있다

의사는 양손에 구두를 신고
입으로 정확하게 또각 소리를 내며 탭댄스를 추었으며
그들은 침착하게 끼어들 차례를 기다렸는데

전부 꾀병이야!
신물이 난 의사는 안경 끄트머리로 동공을 찌른다

바다수영이 무서운 거북이는 예전처럼 등딱지로 숨었고 히잡을 쓴 쇼걸은 내 편이었던 적이 없어 저 년, 하고 웃었다 썩은 사과를 깎다가 자기까지 썩어버린 과일칼은 말없이 감염된 부위를 드러냈고 모두들 경악했고 그에 비하면 우리는 병든 축에도 못 낀다며 다들 울부짖었고 예정된 대로 과일칼의 숨은 끊어졌는데

의사는 한쪽 손과 한쪽 눈으로 진단서를 쓴다 집단 감염이 의심됨, 패닉은 효과가 있음, 글씨는 문워크를 추고 의사는 탭댄스를 추지 않는다 한쪽 손은 아직 추모가 끝나지 않았다

모두들 아직 완성하지 못한 시를 떠올리며 욕창 속에 웅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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