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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실생활자 김편집 Nov 08. 2015

#14 아네모네

고독, 사라져 가는 희망

[아네모네] 고독, 사라져 가는 희망




남자의 백일몽은 여름에 시작되었다.

뜨겁고 치열했던 인생의 여름.

남자는 늘 떠나지 못한 채

떠나는 꿈을 꾸었고

그러다 깨고 나면 언제나 고독했다.

울지도 못하는 하루가 가고

잠들지 못하는 또 하루가 가고

열병이란 지나가는 것이고

첫사랑이란

추억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유행가 가사 같은 다짐을 하며

남자는 자신을 붙들고 애원했다.


이미 눈 멀고 귀먹어

보지도 듣지도 못하면서.





전자책 <꽃, 사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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