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화를 내십니까?

by Ed

최근에 자각한 것이 있다면, 나는 군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책 문화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계급으로 다소 엄격한 위계질서가 확립되어 있는 군대 특성상, 상급자의 성향에 따라 부서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가끔 ‘강성’이라고 불리는 상급자를 만나면, 구성원들은 그의 ‘심기’를 어떻게든 건드리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한다. 안 그러면 하루 전체가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하급자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으면 그냥 차분하게 요목조목 이야기해 주면 되는 것이지 굳이 ’격노‘하면서까지 상대의 잘못을 지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속된 구성원 모두가 국가안보를 위해 부여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들은 그들이 가진 역량으로 나름의 주어진 역량으로 국가안보라는 공동의 가치를 위해 복무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계급이 높고, 권한이 더 있다고 해서 그것을 위시하여 하급자에게 지적을 일삼거나 화를내며 비인격적이고 감정적 대우를 하는 것은 동일한 가치를 위해 일하는 ‘전우’에 대한 부적절하고, 프로페셔널 하지 않은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도 젊은 시절 ‘화’를 보여주는 것이 파이팅 넘치고 나의 강력한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쌍방에게 상처만 남기고 조직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람이 업무를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소통이 잘못되어 최초 의도한 바와 다르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이 전개될 수 있다. 그것은 전쟁 시에도 클라우제비츠가 말한 ’전장의 안개‘와 같은 현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자연의 이치이고, 인간의 삶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는 현상이다.


그래서 묻는다.

당신은 왜 화를 내십니까? 그것이 굳이 화까지 내면서 해야 할 일인 것입니까? 또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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