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필링스

7월 19일

by 이도

부채의식은 감사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마이너 필링스 중에서]


내가 감사한 마음이라고 생각했던 감정은 부채의식이었다. 감사해서 내 노력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침묵했다. 비하를 겸손이라고 오해했다. 겸손을 미덕이라고 잘못 배운 탓이다. 그러니까 감사와 겸손을 담아 한 행동이 부채의식으로 나를 가두는 일이었다. 나는 다수가 바라는 대로 사는 '모범 수수자'였다.


이런 책은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나와 같이 '모범 소수자'에서 '배은망덕'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특히. 감사한 마음은 순수하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렇기에 행복하게 감사함을 느끼면 된다. 하지만 부채의식은 내 인생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아니라 대가를 요구한다. 나아가는 길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방해한다.


배은망덕한 사람이 되라고, 그 모든 것에 반항하라고 작가는 말한다. 내 행복은 누군가에 갚아야 할 빚이 아니다. 부모님의 희생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사는 것과 부모님을 위해 내 인생을 희생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부모의 희생을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부채로 느껴서는 온전한 내 삶을 살 수 없다.


오랫동안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던 찜찜함이 해결되었다. 이런 책을 읽으면 목소리를 내는데 힘이 되는 한편, 이 정도는 되어야 책이지 하는 생각이 얽혀 한동안 의욕만 앞선다. 깃털처럼 가벼워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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