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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 Aug 28. 2022

아버지의 일기장

8월 27일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모임을 진행했다. 영빈은 티슈를 넉넉히 준비했다.


몇 달 전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장을 가져오신 참여자 A샘. 잡지를 찢어 투명 필름으로 포장을 한 표지의 오래된 일기장이었다.

글을 좋아하시던 그는 7n년 동안 두 권의 일기장을 완성하셨다. 아이가 자라는 기쁨, 삶의 모순을 마주한 순간, 행복한 상상까지. 이젠 세상에 없는 사람의 살아있는 생각이 기록되어 있었다.

누렇게 변색되고 중간중간 종이가 뜯겨 낡은 일기장에 기록된 흔한 일상은 A샘의 소중한 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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