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도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도 Sep 14. 2022

그럼 이만, 좋은 날 다시 만나요

9월 13일

2021년 9월 13일. 'N잡 일꾼의 오후 12시 45분'으로 시작해 '100번의 샤워'를 지나 '이도 일기'까지. 1년 동안 매일 그리고 썼다. 시작할 때만 해도 1년을 채울 수 있을지 몰랐다.

그중 10개월 분량은 책으로 출간했다. 출간을 하고도 계속 기록을 이어간 이유는 1년이라는 큰 벽을 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렇게 부지런하거나 꾸준한 사람이 못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언제나 그러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언제부터인가 관성도 생겨서 이대로 계속할까 고민했다. 매일 쥐어짜 낸 생각 중 보물 같은 순간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과 글로 기록하는 일은 여기서 멈추지만 글쓰기는 멈추지 않을 거기에 그림 에세이는 이만 멈추기로 했다. 브런치든 블로그든 인스타그램이든 usb속 한글 파일이든 나는 계속 기록할 것이다. 마침 손에 든 책이 마음의 짐을 덜어준다.


          그래도 젊은 작가에게 꼭 조언을 하라면 앨리스 먼로의 말처럼 “원하는 대로 하고 결과는 스스로 감수하라.”고 말하겠어요. 아니면 “이야기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라.”고 혹은 “공들여 쓰다 보면 사회라는 문제는 절로 해결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에요. 비밀을 말하자면 작품이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지 아닌지를 정하는 것은 작가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걸 정하는 건 작가가 아니라 독자예요.

          [글쓰기에 대하여] 마거릿 애트우드 117p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쉬운 마음이 크다.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그럼, 이만. 총총총.


매거진의 이전글 누가 내 9월을 옮겼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