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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i Mar 05. 2020

애플 CEO, 팀 쿡은 왜 3시 45분에 일어날까?

탁월한 성과를 내는 이들이 일찍 일어나는 이유


 2011년 10월 5일,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대중들은 그를 추모하면서도 한 편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제 애플은 끝났다.”, “전 세계에서 잡스를 대신할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잡스 없는 애플에서는 더 이상의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라고. 잡스가 떠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10년 동안 애플은 어떻게 되었을까? 애플의 주식은 지난 10년 동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아이폰이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되어도, 맥북 프로 16인치에 500만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 책정되어도 고객들은 애플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매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이른바 ‘충성고객’이 가장 많이 포진되어 있다고 알려진 브랜드가 바로 애플이다. 자신의 후계자로 팀 쿡을 선택한 잡스의 선택이 옳았던 것이다.


 잡스가 애플의 최고 경영자(CEO)일 때, 팀 쿡은 최고 운영 책임자(CCO)였다. 간단하게 말하면 잡스가 대표고 팀 쿡은 직원이었다. 회사에서 매 달 주던 월급을 받던 그 팀 쿡이 이제 애플이라는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 경영자가 된 것이다. 창업가가 아닌 이가 최고 경영자가 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누가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대부분 직계존속, 직계비속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미국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사내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는다거나 30년이 넘게 한 회사에 내 모든 것을 받쳐왔다면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확률이 0.1% 정도는 되지 않을까? 어쩌면 더 희박한 확률일지도 모른다. 세계 유수의 인재들이 모여 있다고 알려진 애플에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테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팀 쿡은 어떻게 그 자리까지 가게 된 것일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팀 쿡이라는 사람의 근면함을 꼽는다.




 팀 쿡은 새벽형 인간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일간신문인 USA투데이에 따르면 팀 쿡은 새벽 3시 45분에 일어난다고 한다. 물론 혹자는 4시 30분에 일어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정확히 몇 시에 일어나느냐는 팀 쿡 자신만이 알 것이다. 여하튼 팀 쿡이라는 사람은 해가 뜨기 전 어두컴컴할 때 하루를 시작하는 ‘일찍 일어나는 새’다. 그는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르기 전부터 일찍 일어나는 루틴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렇다면 그 꼭두새벽부터 팀 쿡은 어떤 일을 할까? 지독한 일 중독자로 알려진 그는 일어나자마자 수 백 통의 이메일을 확인하고 애플 제품들의 고객 리뷰를 검색한다고 한다. 이는 최고 경영자가 되기 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일로 알려져 있다. 그 다음에는 피트니스센터로 가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삼십분 정도 운동을 한다고 한다. 이메일 확인과 아침 운동을 마친 뒤 사무실에 출근하는 시간은 6시 30분. 적어도 4시에는 일어나야만 소화할 수 있는 일정이다. 최고 경영자이다 보니 회의는 또 얼마나 많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3시 45분 기상 루틴을 지속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수면 시간인 7시간 이상은 반드시 자야한다고 밝힌 팀 쿡. 그렇다면 그는 몇 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일까? 3시 45분에서 시계를 일곱 시간 앞으로 돌려보면 8시 45분이다. 우리들이 한창 저녁을 먹거나 TV를 보고 있을 그 시간에 팀 쿡은 잠자리에 든다. 놀랍지 않은가? 8시 45분이면 초저녁인데 그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팀 쿡과 같은 ‘일찍 일어나는 새’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사실이다. 아마 나의 직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 중에도 이런 ‘얼리 버드’가 한 마리쯤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스타벅스의 의장 하워드 슐츠, 트위터의 CEO 잭 도시, 40년 동안 나이키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이키의 CEO 마크 파커, 최연소 야후 CEO였던 마리사 메이어까지. 하나씩 이름을 열거하려면 끝나지 않을 것 같기에 여기서 멈춘다. 여하튼 세계의 유명 CEO들의 대부분은 하루를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시작한다. 그들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일까? 저녁에 특별히 할 일이 없다보니 일찍 자게 돼서 자연스레 일찍 일어나게 된 것일까? 아니면 이들이 모두 저녁잠이 많은 스타일인걸까? 


 그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아침을 선택한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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