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걷다 보면 문득 젊었던 그 시절
기억은 시간의 칩 속에 갇혀있던
그 아련함인 듯
생각하다 보면 꼬리를 물고 찾아가는
그 시절은 시간의 이름으로 저장된
기억의 복원인 듯
먼지 쌓인 그때의 물건이든 노래이든
혹은 그 시절의 사람이든
나의 푸르던 그 한 때의
시간의 칩을 복원하고 꺼내어
재생하는 이 시간도
또다시 기억되는
서글픔일 듯
봄이 간다. 그리고 그리도
뜨겁던 여름도 가겠지
24. 봄의 끝 무렵. 로캉
걷기, 여행, 펜화, 수채화, 어반스케치, 댕댕이, 시간, 시대, 교육, 책, 문학, 시 등 삶의 의미와 소소한 일상을 그리고, 글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