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움을 그리다(이탈리아 로마 외)
벌써 구 년 전에 갔던 이탈리아 여행,
첫 유럽 여행이라,
패키지라 정신없이 다니던 그 길들….
그 길에서 나는 옛 길의 정겨움과 서글픔을 그린다.
2023년 마지막 날에 옛 길을 그리면서
나의 새 길을 그려본다.
하고 싶은 것, 꿈꾸던 것,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천천히
그려보자.
그려보자.
콜로세움 앞에서…
혹은, 피렌체의 뒷골목에서
거리의 낯섦이 삶의 생경함인 것 처럼
이방인은 그저 감탄하고 왠지 모를
허전함으로 어색할 뿐…
차 창문으로 보이는 그들의 삶의 공간도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그 거리를 휴일의 아침에
한적한 거리에 산책 나온
오래된 부부처럼
걷고 싶다.
2024. 1월 1일. 로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