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숲길을 걷고 싶다.
겨울이 너무 지루하게 늘어지는 건
제 마음이 차갑게 식어서 그런 거라 생각해 봅니다.
그늘진 곳에 남은 눈처럼
어쩌면 어떤 이의 미련이나 집착이
길에 너저분한 얼룩을 남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되어도
바람은 뼈를 통과할 듯
따사로이 살살
풀 내음 나는 봄바람은 언제나
올까요?
해 뜨는 숲 길을 걸으며 봄바람에 새싹 내음을 맡는 상상을 해봅니다.
언제나 해가 뜨듯
봄도 오니까.
-25.2.19. 로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