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놀라운 삶', '흔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
소위 TV로 만나는 성공한 그들
우리는 그들의 삶을 경외하기도 하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김연아는 한국에서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종목으로 세계에서 전설이 되었다.
체형 관리를 위해 7살 때부터 저녁 6시 이후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7살 아이가.
오타니는 실력 1위, 인성 1위를 겸비한 유일무이한 야구선수다.
그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실천했던 '만다라트 계획표'는 '나도 해봐야지!'보다는 '난 못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합정역 앞에서 군고구마를 팔던 10년 무명가수 임영웅은
'내일은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역전을 한다.
'노력해라'
'포기하지 마라'
'이렇게 이렇게 성공한 사람을 따라 해라.'
긴 시간 학교에서 수 백 명의 아이들을 가르쳐보니
내 속으로 난 아이를 키워보니
이 나이까지 살아보니
소위 성공한 유명인의 삶과 내 주변 소소하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니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아이다.
'노력'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도 하나의 재능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타고나는 것이다.
똑같은 공간에서
똑같은 내용으로 공부시켰고
똑같은 잔소리를 했다.
똑같은 숙제를 내어줬지만 그 숙제를 내가 원하는 만큼 해오는 애는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
그 아이들은 그렇게 태어난 거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타고난 거다.
'선생님이 시키니까 해야지'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될 거야'
자녀를 서울대 보낸 엄마가 나와서 말한다.
"주말마다 아이랑 도서관에 갔어요."
그 아이가 서울대를 갔기에 주말마다 도서관 가는 게 성공 원인이 된 거지
주말마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이 모두 서울대를 가는 것은 아니다.
성공하고 보니, 잘되고 보니
원인을 찾게 된다.
내가 노력했고, 포기하지 않아서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런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태도도 타고나는 것이며
그를 둘러싼 다양한 좋은 환경, 좋은 지능, 그리고 좋은 기회, 운 등을 무시할 수 없다.
어쩌면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김연아도 임영웅도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삶을 살도록 정해졌던 게 아닐까.
어떤 부모를 만나는지
어떤 동네에 사는지
어떤 친구들을 만나는지
어떤 성격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지
어떤 기회를 만나는지
'운명'아닐까.
'운명'이라는 걸 믿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어 이리도 길게 적은 것 같다.
누구보다 성실하고 똑똑한 내 친구는
'노력'이라는 단어가 부족해서
부유하지 못한 부모를 만난 것이 아니며
아이가 아픈 것도 아니며
이혼한 여동생의 방황하는 조카를 돌보는 것이 아니다.
'운명'이 아니라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그러므로
부(富)든, 명예든, 좋은 머리든, 자랑하고픈 자식이든
누군가의 부러움을 받는 사람은
어쨌든
'감사함'과 '겸손'을 잊지 않아야 한다.
그 또한 나에게 주어진 선물이고 운명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요런게 나한테 걸려"
폭삭 속았수다에서 애순의 시를 읽으며
애순엄마가 한 말처럼
똑똑한 딸을 두고 이보다 더 겸손한 말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