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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예진 강사메이커 Aug 04. 2017

#기술이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가 갖춰야 할 기술은 무엇인가?

#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의 도래


최근 들어 더욱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였다고들 하는데요, 그만큼 사물인터넷이나 가상현실과 같은 고도화 기술을 주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발전된 기술을 통해 과거와는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시대에 얼마나 많은 4차 산업 기술이 보편화되어있는지 거리만 지나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백화점 업계에서는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추천해주는 VR기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직원이 고객에게 어울리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최첨단 기기를 통해 <고객의 피부의 맞는 가장 최적화된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을 제품으로 만들어 4차 산업혁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라는 기사를 접하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주변 곳곳에서 4차 산업기술을 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방문한 하남 스타필드의 자동차 전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인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했던 경험이 기억에 남습니다. VR 체험 안경만  썼을 뿐인데 출시 예정이었던 자동차의 실내에 들어가서 인테리어와 옵션들을 체험해보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때의 느꼈던 Reality가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처음으로 VR기기를 접했던 계기는 작년 고흐 전시회에 갔을 때였습니다. 서울역 문화공간에서 개최된 <반 고흐展>에서 세기의 화가 고흐가 실제로 지냈던 서재와 침실을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고흐의 서재를 눈앞에서 구경할 수 있을 거라곤 상상도 못 하였던 일이었기에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상현실(VR) 기기를 체험해보면서 신기하고 감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랜 시간 착용하게 되면 어지러움이 느껴지는 불편함이 동반됩니다. 게다가 공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상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지루해지기도 하고요.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이 되고 널리 발전될 기술이겠지만, 단순히 혁신적인 제품을 넘어서 기존의 제품으로 미처 해결되지 못했던 소비자들의 문제를 '새롭게' 해결해주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인간을 지배한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보편화되고 있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어 본 문장인 것 같습니다. 정말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걸까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러나 최첨단의 기술에 앞서 간과해서는 안될 부문은 인문학적 관점입니다. 저는 그러한 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지배하는 기술을 넘어 <인간의 마음을 읽어주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최근 들어 서점가에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책 중에  '아날로그의 역습'이라는 제목이 기억에 남습니다. 최근 아날로그의 열풍 덕분에 기성세대에 호황이었던 LP 레코드, 슈퍼 페미콤 등을 잇달아 기업에서 재 출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집 앞 대형마트에만 가도 알 수 있듯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과거의 식품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요. 이 것을 '노스탤지어(과거 회상)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슈퍼마리오 월드를 비롯해 과거의 게임, 과자 등을 원본 디자인과 똑같이 디자인해 제작했다는 후문이 있더라고요.

갑자기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옛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의아스러우실 텐데요. 저 또한 '아날로그적인 관점을 지향하는 노스탤지어 마케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역행'하는 마케팅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끊임없이 강조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인간 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공감> 기술이 아닐까요. 시간이 흘러 최첨단의 시대에 도래했다고 한 들 인간이 서로를 공감해줄 수 있는 감정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체해줄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로의 마음을 공감해주는 기술이야말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능력)이지 않을까요?


최근에 급부상 중인 종편채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보신 적 있나요?


각 분야의 전문가 5명이 나와서 과학, 문학, 경제, 문화, 정치, 음식, 음악 등 다양한 지식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며 수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프로그램입니다. 그중 최근에 다녀온 경주 편에서 김영하 작가의 '인류의 공감능력은 어떻게 향상되는가'에 관한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은 만인 대 만인의 투쟁 상태로 존재하였지만,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전파되면서 나와 상관없는 사람에게까지 공감하고 감동받게 됐다."는 것인데요.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인간이 공감을 느끼는 대상이 점점 더 확대되면서 그러한 공감능력이 꾸준히 발달됐다는 것입니다.


저는 최근에 한 어플을 알게 되면서 '이 것 이야말로 기계와 사람, 즉, 기술과 공감을 접목한 좋은 기술사례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 어플은 바로 유한킴벌리에서 제작한 '숲픈날'이라는 어플이었습니다.


# 숲에 가고픈 날, '숲픈날' 어플

유한킴벌리의 '숲픈날'어플 메인화면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익숙한 타이틀이죠? 유한킴벌리의 공익캠페인 기도 하며 대한민국 전국 곳곳에 나무를 심고 가꾸며 숲의 가치를 전하고, 숲과 사람의 공존에 대해 전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캠페인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요즘 학업과 취업으로 지쳐가는 젊은 세대를 위로하는 '숲픈날(숲에 가고픈 날)'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요. '숲픈날'은 '숲에 가고픈 날'의 줄임말을 뜻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제작된 '숲픈날' 모바일 어플을 실행하면 요즘 청춘들에게 인기 있는 옥상달빛, 팔로알토, 신현희와 김루트 세 팀의 아티스트들의 신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서나 듣고 싶다고 해서 들을 순 있는 건 아닙니다. 반드시 '숲'에 가서 어플을 실행해야지만 음악이 실행이 되는데요. GPS와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특정지역에 설치된 가상 울타리인 지오펜스라는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전국 405개의 '숲'에서만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 옥상달빛의 노래를 즐겨 듣는 애청자로서 옥상달빛의 신곡을 들을 수 있다기에 집 근처에 위치한 가까운 숲을 찾아 한 걸음에 나섰습니다. 푸르른 숲에서 듣는 옥상달빛의 신곡은 과연 어떤 노래일까? 궁금증도 함께 가지고 말이죠.


재미난 것은 '숲픈날' 어플 덕분에 집 앞에 이렇게 멋진 숲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마침 비도 온 뒤 한적한 시간이어서 더욱이 운치 있는 숲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숲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숲 내음과 시원한 바람도 느끼고요. 푸르른 수풀을 보면서 눈과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숲픈날'을 실행해보았는데요. 신기하게도 건물이 밀집해있는 도심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았던 음악들이 숲에 오니깐 실행이 되더라고요.                                                                                                

그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듣기 위해 방문했던 숲에서 마음을 다독이고 위로가 되는 노래를 '선물 받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숲픈날'어플을 다운로드한 누군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노래를 듣기 위해 주변의 숲을 일부러라도 찾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벤치에 앉아 푸르른 숲을 바라보며 쉼과 여유를 가지고요. 또는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기도 하고, 수풀 사이로 삐져나온 작은 민들레 꽃을 발견해 사진을 찍기도 하겠죠?

'숲픈날' 덕분에 오랜만에 찾은 숲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난 뒤에 여운이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 '숲픈날'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 중에 기억이 남는 것은 SK플래닛 M&C부문 노의선 카피라이터의 말이었습니다.


"숲이 좋은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숲에 가자고 얘기하는 방법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숲으로 돌리고 진짜 숲을 찾아오게 만드는 건 조금 다른 문제다. 그래서 젊은 층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지오펜스라는 기술로 그들을 자연스럽게 숲으로 이끌고 있는 숲픈날 프로젝트는 아주 영리한 작전이면서도 숲을 통해 그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주고 싶다는 진심이 담긴 캠페인이기도 하다. 사람을 위로하는 광고를 보고 나니 '기술이 발전하는 방향은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방향과 닮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이렇듯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감성이 동반된 4차 산업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한킴벌리의 '숲픈날' 어플을 대표적으로 소개해드렸지만 최근의 TV광고들만 봐도 로봇이나 최첨단 기술과 함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와 매체를 많이 접해볼 수 있는데요.


결국, 발전된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 또한 하나의 새로운 기술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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