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는 나이보다 태도입니다

국가교육위 밖, 학생들의 이야기 꼰대 1편 문제제기 편

by 조영철

팟캐스트: 꼰대 1부 ― 교실에서 만난 '듣지 않는 어른'


진행자 : 나, 친구 A



[도입: 우리가 말하는 '꼰대']

나 : 요즘 들어 **"꼰대 같다"**는 말, 자주 듣지 않으세요? 어른들뿐 아니라 또래 친구들한테서도 가끔 들려요.


친구 A : 맞아요. 단순히 나이 많은 사람만 지칭하는 말이 아니라, 뭔가 말하는 태도, 분위기, 말투에서 오는 불편함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죠. 듣는 사람이 위축되게 만들거나, 말할 기회를 주지 않을 때 많이 쓰이는 것 같아요.


나 : 그렇죠. 내용을 떠나서, 왜 그 말이 그렇게 거슬렸는지를 생각해 보면 결국 듣지 않고 말만 하려는 그 태도가 문제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건 교실에서도 자주 보이는 장면이에요. 특히 질문하기 어려운 분위기나, 틀린 말에 대해 비웃는 분위기 속에서 더 강하게 느껴져요.



[질문이 사라진 교실]

친구 A : 혹시 수업 시간에 질문했는데 무시당했던 경험 있으세요?


나 : 있어요.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께 어떤 공식에 대해 "왜 그런가요?"라고 물었는데, **"그냥 외워. 시험엔 그렇게 나와"**라고 하시더라고요. 질문을 하기도 전에 막혀버린 느낌이었어요. 질문이 잘못된 게 아니라, 질문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문제였죠.


친구 A : 그럴 때 진짜 좌절스럽죠. 질문이라는 게 단순한 궁금증이 아니라, 사고의 시작인데 그걸 막아버리면 생각도 멈춰버리는 거잖아요. 질문할 수 있어야 진짜 배움이 생기는데, 질문이 사라지면 교실은 지식이 오가는 공간이 아니라 명령을 주고받는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나 : 맞아요. 그 수업 이후로는 저도 점점 말을 아끼게 됐고, 틀릴까 봐 말하지 않게 됐어요. 교실이 점점 조용해지고, 마음속 이야기들은 사라지게 되는 거죠. 심지어 친구들끼리도 발표 후 피드백을 조심스럽게 하게 되고요.



[꼰대는 나이가 아니다]

친구 A : 그런데 우리가 말하는 '꼰대'라는 말, 사실 나이 문제는 아니잖아요.


나 : 그렇죠. **"내가 맞고 너는 틀렸어"**라는 태도를 가진 사람, 그 사람이 꼰대라고 생각해요. 학생일 수도 있고, 심지어 저 자신일 수도 있더라고요. 어떤 상황에서도 '정답은 하나고 그건 내가 알고 있다'는 태도 말이에요.


친구 A : 말하는 사람의 진심보다 태도가 중요한 거군요.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자세가 없으면, 그건 일방적인 말이 돼버리죠.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상대를 깎아내리는 방식이면 받아들이기 힘든 거니까요.


나 : 네. 그래서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어떻게 대화하느냐인 것 같아요. 상대를 동등하게 대하고, 틀릴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두는 자세가 진짜 어른스러운 태도 아닐까요?



[내 안의 꼰대 발견하기]

나 : 예전에 동아리 후배가 새로운 방식으로 발표해 보자고 했을 때 제가 **"그건 좀 복잡하지 않아? 그냥 하던 대로 해"**라고 말했어요.


친구 A : 그건 후배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전에 자기 방식만 강조한 거네요. 익숙한 방식이 안전하다고 느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결국은 상대의 아이디어를 무시하는 말이죠.


나 : 맞아요. 그 말을 하고 나서 스스로 깜짝 놀랐어요. 나도 모르게 내가 싫어했던 그 태도를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요즘은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려고 해요. 내가 들었던 말이 왜 싫었는지를 떠올리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친구 A :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하죠. 중요한 건 그걸 인지하고 바꾸려는 자세인 것 같아요.



[판단은 빠르고, 이해는 느리다]

친구 A : SNS에서 친구가 올린 글 보면서 **"쟤는 왜 저렇게 생각하지?"**라고 속으로 평가한 적도 있지 않으세요?


나 : 있어요. 그런데 그 순간 제가 그 친구의 상황이나 배경은 전혀 모르면서 판단부터 내렸다는 걸 나중에 깨달았죠. 그냥 나랑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상하다고 여긴 거예요.


친구 A : 우리 모두 그런 실수 한 번쯤 하죠. 그래서 더 조심해야 되는 것 같아요. 판단보다 먼저 질문하고, 제대로 듣는 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하겠어요. 다른 사람이 왜 그렇게 말하거나 행동하는지 먼저 이해하려고 해야죠.


나 : 맞아요. 판단이 빠르면 대화는 닫히고, 이해가 빠르면 대화는 열려요.



[Could I be wrong? 나도 틀릴 수 있어요]

나 : 요즘 저는 대화를 하다 보면 속으로 이런 말을 자주 되뇌어요. "Could I be wrong? 혹시 내가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


친구 A : 그 질문 하나가 대화의 분위기를 확 바꾸는 것 같아요. 상대를 가르치기보다,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그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나 : 네. 그걸 잊으면 너무 쉽게 조언하려 들고, 내 방식대로 고치려 해요. 그런데 그 순간, 대화는 통제가 돼버리잖아요. 나도 틀릴 수 있다고 인정하는 자세가 진짜 소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을 꿈꾸며]

친구 A : 저는 질문이 많은 교실이 좋은 교실이라고 생각해요. 실수해도 괜찮고, 틀린 의견도 존중받는 곳이요.


나 : 맞아요. 선생님이 **"괜찮아, 다시 생각해 보자"**라고 말해주는 순간, 우리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되잖아요. 대화는 정답을 말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니까요.


친구 A : 친구들끼리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어요. 잘 듣고, 궁금한 걸 바로 물어보고, 틀려도 서로 존중해 주는 분위기.


나 : 맞아요. 교실이 그런 공간이 되면, 우리가 서로에게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될 거예요.



[좋은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

친구 A : 그럼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요?


나 : 저는 정답을 강요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를 보여주고 "넌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보는 사람이요. 그런 어른은 우리를 존중하는 사람이에요.


친구 A : 그런 어른과 함께 있으면, 실수해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되고, 더 많이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 : 그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듣는 데 집중하고, 조언보다는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 지금부터 그런 태도를 연습해야겠죠.



[마무리: 꼰대의 반대는 '듣는 사람']


나 : 결국 꼰대의 반대는 ‘잘 듣는 사람’ 아닐까요?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걸 인정할 때, 진짜 대화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친구 A : 맞아요. 교실이든, 가정이든, 우리 모두 먼저 듣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그래야 함께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나 : 듣는 연습은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이에요.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작점이니까요.


친구 A : 여러분도 오늘 대화를 통해 나의 태도를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나 : 다음 편에서는 **‘듣는 어른이 되기 위한 연습’**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듣지 않는 어른’을 만난 적 있으신가요? 우리 모두 '듣는 어른'이 되는 연습, 함께 해요!

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