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것

이 세상 모든 부부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

by Edward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같은 경험이라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는 있지만, 직접 경험을 통해 유사한 감정의 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부모님들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너도 자식을 낳아 길러보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저 또한 제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깊은 마음을 어렴풋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남성이기에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출산하는 고귀한 경험을 직접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통해 제가 지금까지 느끼고 경험했던 바를 진솔하게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책임감


아내의 임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남편이자 예비 아빠로서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바로 '책임감'이었습니다.

결혼 생활 역시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을 갖게 되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과 없는 가정의 차이는 실로 극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부 둘만 있을 때는 오롯이 두 사람의 미래만을 설계하면 되었지만, 아이가 생긴 후에는 아이의 미래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기에 삶에 대한 더욱 깊은 성찰이 필요해집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가정은 더욱 굳건히 단결되고, 한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육아, 경제관념, 그리고 삶을 대하는 전반적인 자세까지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그 변화의 첫걸음으로 많은 예비 부모들처럼 육아 관련 서적을 찾아보기도 하고, 더 나아가 경제,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부모가 되는 개인에게도 깊은 자아 성찰과 자기 계발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동안의 다소 안일했거나 무절제했던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고,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으로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거듭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모가 된다는 것이 개인의 성장과 가정의 행복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와 책임에 대해 미리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더욱 이상적일 것입니다.


2. 가장 이타적인 행복한 삶


갓 태어난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 없이는 그 어떤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먹는 것, 입는 것, 심지어 배변 활동과 놀이까지, 모든 일상생활을 전적으로 부모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를 직접 낳아 기르다 보면, 그러한 수고로움보다는 아이를 향한 조건 없고 무한한 사랑이 샘솟으며, 아이의 작은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과연 내가 누군가를 위해 이토록 순수하게 이타적일 수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이러한 헌신적인 사랑은 오직 자신의 자녀에게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저 또한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막연하게 상상만 했을 뿐이었지만, 올해 초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코로나로 인해 고열과 통증으로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니 제 아픔은 순식간에 잊혔습니다.

오히려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어르신들이 손주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라고 표현하시는 그 깊은 사랑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훗날 제가 조부모가 된다면 또 어떤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아이가 보여주는 작은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온 가족에게 커다란 웃음과 행복을 선사합니다.

뒤집기를 성공했을 때, 아장아장 첫걸음을 뗐을 때, 어눌하지만 첫 단어를 말했을 때 터져 나오는 가족들의 웃음소리는 물론이고, 맛있게 먹는 모습, 새근새근 잠든 모습, 천진난만하게 움직이는 모든 순간이 기쁨과 감동 그 자체입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순간일지라도, 한 가정 안에서 아이의 작은 성장과 몸짓 하나하나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따뜻한 웃음과 충만한 행복감을 안겨줍니다.

저는 주말 아침, 사랑하는 아이와 아내가 함께 잠든 평화로운 모습을 바라볼 때면 더없이 큰 행복을 느낍니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육아 방식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부부 사이에 사소한 의견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통해 부부는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우리 가족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더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며, 보다 명확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3. 부모님과 아내에 대한 이해


아이를 직접 키워보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저 역시 지금의 제 아이와 똑같은 과정을 거치며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 속에서 자랐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수십억 번의 따뜻한 입맞춤과 포옹을 받으며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지금의 저는 부모님께 살가운 애정 표현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반성하게 됩니다.

제 아내는 양가 부모님 댁을 방문했다가 돌아올 때면 어김없이 부모님들을 따뜻하게 안아드리곤 했습니다.

아내를 따라 저도 부모님을 안아드리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부모님의 온기를 느끼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찬 경험이었고, 그동안 무심했던 제 자신을 일깨워 준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녀 된 도리로서, 부모님께 최소한 따뜻한 포옹이라도 자주 해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조건 없이 받아온 크나큰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자녀가 먼저 부모님께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아내가 아이를 출산할 때 겪었던 극심한 산고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께 대한 죄송함과 감사함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이렇게 힘든 과정을 거쳐 저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을 텐데, 정작 저는 어린 시절 부모님 마음에 얼마나 많은 상처를 드렸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는 임신 기간 내내 매우 심한 입덧으로 고생했습니다.

거의 전 임신 기간에 걸쳐 입덧 증상이 지속되었고, 특정 냄새나 음식에 극도로 예민해져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만약 남성분들에게 이 고통을 비유하자면, 과음 후 구토하는 극심한 괴로움이 열 달 내내 지속된다고 상상하면 조금이나마 그 힘듦을 짐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 모든 고생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 태어난 소중한 아이는 우리 가정에 더없는 행복을 가져다주었고, 저는 항상 저의 부모님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깊은 감사와 무한한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