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쩌면 새로운 세상을 낡은 지도로 탐험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학원 강사로 십수 년을 보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하고 성실한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어려운 수학 공식을 막힘없이 풀어내고, 밤늦도록 영어 단어를 외우는 아이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이들의 얼굴에서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생기’였습니다. 아이들의 눈은 총명했지만, 지쳐 있었습니다.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학부모님들의 얼굴에도 늘 불안과 피로가 가득했습니다. “원장님, 우리 애가 이번 시험을 망쳤어요. 어떡하죠?”, “옆집 아이는 벌써 선행을 저만큼 나갔다는데, 저희도 더 달려야겠죠?” 누구보다 자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길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