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길을 잃은 사회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밤 10시, 학원가를 도는 버스 창문에 지친 머리를 기댄 채 까무룩 잠이 든 중학생의 얼굴이 있습니다. 새벽 2시, 잠든 아이의 방문을 조용히 열어보고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입시 정보 카페를 새로고침하는 부모의 지친 손가락이 있습니다. 산더미 같은 행정 서류에 파묻혀 정작 아이들의 얼굴을 마주할 시간을 잃어버린 교사의 텅 빈 눈빛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익숙한, 그래서 아무도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풍경입니다. 우리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지만, 누구도 이 끔찍한 경주를 멈추지 못합니다. 내 아이만 뒤처질 수 없다는 불안감, 좋은 대학이 성공을 보장할 것이라는 낡은 믿음, 그리고 ‘다들 그렇게 사니까’라는 무거운 체념이 우리 모두를 길 잃은 방황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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