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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ward Yoon Oct 21. 2020

O2O 서비스와 블리츠스케일링

온오프 사이의 정서적, 문화적, 문제 접근방식의 차이에 대한 생각

과거 기업은 관리 체계, 정비 일정, 분기별 예산, 비용 절감, 영업량, 마진 개선 같은 개념이 매우 중요했다.


솔직히 나는 이런 개념을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지만, 2번 정도 재무 회계 전문가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어깨너머 많이 배웠고 관련 서적도 꽤 읽어보았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오늘날 온라인 시대에도 이런 개념이 중요할까 아니 먹힐까 하는 계속 의문이 든다. 


링트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은 불확실하더라도 빠른 속도로 회사를 키워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하는 전략에 대해 말한다. 이를 블리츠스케일링(blitzscaling)이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온라인 시장의 특성 중 하나가 '승자독식'이다 (플랫폼 어쩌고 네트워크 효과 어쩌고 하는 글 참고).


그럼 O2O 서비스는 다를까? 다르지 않다. 후발주자가 그 시장에 진입하려면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서 대등한 수준으로 경쟁해야하는데, 온라인 경쟁은 그렇다 쳐도 오프라인 세계는 유한해서 결국 거의 1위 업체가 다 먹는 식으로 흘러간다. 오히려 온라인 서비스보다 시장 진입이 더 어렵다.

 

이런 시장에서 과연 전통적인 경영기법이나 분석, 재무 관점에서의 운영 효율성이 정말 가치있는 목표인가 의문을 품고 있다.


요즘엔 전통적인 기법들은 접목하기도 어렵다. 아니 좀 안맞다. 약간의 변형이 필요하거나, 디지털적/과학적 체계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O2O 스타트업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화, 서로 인정하며 협력하는 것 그게 잘 안되는 것 같다.


차라리 분리 운영하면 깔끔할 것을, 버무려 융화 시도하는게 아닐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론은 간단할 수 있다. O2O서비스는 온라인 회사여야하고 O2O서비스도 빠른 성장의 블리츠스케일링 전략이 필요하고 온/오프 서비스의 알고리즘 설계에 집중해야한다. 장악 후 자물쇠.


쪼만한 한국의 O2O와 미국의 O2O는 좀 스케일도 다르고 뭔가 많이 다른 것 같긴 하다만, 역시 나는 그래도 온라인이 먹어가는 개념으로 들어가는게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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