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겪은 태양광 설치 시공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했다가 점차 규모를 키우면서 겪은 여러 우여곡절과,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에너지 자립을 이룬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3k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영해보니 이 정도 용량으로는 제가 원하는 수준의 전력 생산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더 큰 규모의 설비를 고려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전력 자립과 더불어 잉여 전력 판매를 통한 수익창출도 고려하게 되어, 자가용 PPA 발전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소위 '전문업체'라는 곳에서 가능하다며 16.12kW 규모의 설치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설치 후에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기술검토 진행 이전 현장확인 단계에서 한전에서는 책임한계점 전주에 전용 변압기와 전용선 시공이 필요하다고 했고 전용선 시공은 고객 부담이라 하였습니다. 문제는 지중으로 설계된 사설 전력망 거리가 200-300미터나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선의 굵기와 비용도 문제고 여유관로가 없어 아스팔트를 뜯어내고 새로 시공해야 하는 상황이라 수천만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되었죠.
더 큰 문제는 시공업체가 한전의 기본적인 절차조차 무시한 채 이미 설치를 모두 완료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접수, 현장확인, 기술검토, 설치시공 등의 필수 가이드라인을 전혀 지키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사전 안내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돈받고 설치해줄터이니 알아서 해보라는 식으로 접근 한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국 저는 업체를 상대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설치된 발전설비로 상계거래는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동시에 상계거래 신청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구조계산서, 태양광 모듈의 시리얼 넘버와 플래시 데이터, 인버터 관련 서류 등 많은 서류가 필요했는데, 업체는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구청과 한전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필요한 서류들을 확보했고, 한화큐셀, 금비전자 등 제조사에 직접 연락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입수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사용전검사를 완료하고 상계거래까지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전기안전공사 직원의 말씀처럼, 가정용 태양광은 수익성이 낮아 일부 업체들이 불성실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태양광 설치는 사업부지와 전력망 상황 등을 철저히 조사한 후 진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전기차 2대를 운용과 모든 냉난방을 전기로 교체하고 에너지 자립을 실현했고, 이에 대해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상계거래를 통한 연말 현금 정산도 진행되고 있습니다(다만 PPA와 달리 REC 가중치 없이 SMP 평균으로 정산됨).
태양광 설치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끈기있게 문제를 해결해나가면서 궁극적으로 원하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도전은 100kw 급 발전소 운영이 될 듯 하네요. 이 글이 태양광 설치 또는 발전소를 고려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