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ChatGPT의 친절한 말투에 취해 AI와 ‘대화’하는 법과 전력 낭비를 논하고 있을 때, 시장의 지능형들은 이미 다음 판을 설계하고 있다. 단순히 다음 단어를 예측하는 채팅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에이전트(Agent) AI로의 강제적 전환기다.
이유는 명백하다. 채팅형 AI에서 에이전트 AI로의 진화는 기술적 도약이기 이전에, 서비스 가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고도의 비즈니스 전략이다.
지금까지의 AI는 ‘도구’에 불과했다. 도구는 사용자가 직접 쥐고 노동을 해야 비로소 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치 산정 기준은 ‘편의성’과 UXUI의 다정함이다. 하지만 에이전트 AI는 가치 산정의 판을 통째로 바꾼다. 기준이 편의성에서 ‘인건비 대체’로 옮겨가는 순간, 가격 저항감이 증발한다.
최저시급보다 훨씬 저렴한 월 40만 원.
24시간 풀타임으로 일하는 가상의 직원 고용.
이 계산법 앞에서 월 수십만 원의 구독료는 ‘비용’이 아니라 ‘수익’으로 둔갑한다. 기업들이 채팅형 인터페이스를 버리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단순 채팅은 뚜렷한 성과를 증명하기 어렵지만, 에이전트는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했다는 실질적인 영수증을 들이밀 수 있기 때문이다.
ChatGPT는 이름부터가 ‘채팅’이다. 창의적인 듯 보이나 그 본질은 다정함과 여성스러운 인터페이스에 집중하며 일반 대중의 비위를 맞추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미지 생성이나 기타 기능들도 결국 ‘일반인들의 유희’라는 얕은 시장을 겨냥한 결과물이다.
그에 반해 클로드(Claude)나 제미나이(Gemini)의 행보는 훨씬 서늘하다. 이들은 다정함 따위엔 관심이 없다. 가끔 나보고 "집요하다"고 표현하기도 하더라.
이들은 인간의 업무 프로세스를 파고들어 실질적인 업무 자동화를 시도한다. "나와 대화하자"가 아니라 "내가 네 일을 끝내주겠다"는 선언이다. 채팅 인터페이스는 과도기적 잔상일 뿐
단순한 채팅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성과를 내기 힘든 구조다. 결국 에이전트로의 전환은 AI 서비스가 그 비싼 몸값을 정당화하기 위해 선택한 필연적인 생존 방식이다.
인터페이스의 상냥함에 속아 AI와 놀고 있을 시간이 있을까? 그 이면에서는 이미 철저한 인건비 계산기가 돌아가고 있으며, 당신의 노동 가치를 대체할 에이전트 계급이 탄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