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걷는 길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어딘가로 향하여 가는 길
둘째는 어딘가로부터 돌아오는 길
셋째는 정처 없이 걷는 길
어딘가로 향하여 가는 길은
목적지가 어디냐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으며
어딘가로부터 돌아오는 길도
그곳에서 있었던 일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고
정처 없이 걷는 길 또한
나의 마음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다
결국 내가 걷는 길은
나의 마음이 정하는 것이었다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 같을 때라도
초라한 내 모습에 실망했을 때라도
걷다 보면, 그 모든 시간이 스쳐 지나가는 풍경으로 보인다
내 인생길에는 수많은 풍경들이 스쳐 지나갔으며
지금의 시간 또한 스쳐 지나갈 풍경이다
어둡고 황량한 가시밭길을 지나든
따스한 햇살 머금은 초록빛 길을 지나든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내 삶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