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 집들이. 한상차림
이사를 하고 처음 집을 소개한다. 아버님 병세로 미뤄두던 일이었는데, 상태가 괜찮아지시니 우리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아주버님을 초대했다.
손님 초대상을 차려본지가 꽤 되어서 인터넷을 뒤져봤다. 갈비찜, 샤브샤브, 잡채, 무쌈말이등 여러 음식들이 검색되었는데 그중 무쌈말이가 색감도 알록달록 예쁘고 내 취향이었다. 재료도 간편한 편이고 다른 음식들은 냉장고에 있는 재료와 장을 봐서 상을 차렸다.
어머님&아버님댁에 가면 아주버님과 다 함께 소고기를 구워 먹었기 때문에 육류는 최소한으로 하고, 메인메뉴를 해산물로 정했다. 매콤하고 달콤한 낙지볶음과 일전에 남편이 아주버님 드리고 싶다 했던 채소인면어구이, 내 취향인 채소 무쌈말이, 그리고 아주버님이 좋아하시는 로제떡볶이도 같이 준비했다.
[ 채소 무쌈말이 ]
쌈무
당근
파프리카(빨강, 노랑)
청경채
< 소스 >
남편이 가져온 참깨드레싱(회사에서 받아온 샐러드에 있던걸 보관해 둠.)
3일 전부터 집청소와 메뉴구상을 하고 손님을 잘 맞이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청소를 모두 마치고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만족스러웠다. 이번 경험으로 집들이에 음식만이 메인이 아니고 모든 생활, 습관, 특히 청소부분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치킨까지 시켜 육&해&공 모두 모인 한상차림. 아주버님이 음식솜씨를 칭찬해 주셨고 신랑도 고맙다고 해 줬다. 아버님이 입원하시고 정식적으로 모인건 처음이라 반가운 마음도 들고 그간 밀린 얘기를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소를 나눴다. 아주버님이 집에서 주무시고 가시는 건 예상밖의 일이어서 이불빨래를 못한 게 아차 싶었지만,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 없는 걸 알기에 내려놓았다.
가까운 시일에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함께 대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그때도 할 수 있다 믿고 최선을 다해 한상을 차려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