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섬
사람들 틈에 서 있다
그중에 내 자린
두 뼘 남짓 작은 공간
한 마디, 두 마디
말이 오갈수록
내 목소리는
등 뒤로 멀어진다
그러나
지워진 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다
바람도, 호흡도
멈춘 듯
고요히
슬픔의 가장자리에서
다시
물결은 차오른다
가라앉지 않는
나라는 섬은
고개를 들고
잊히지 않게
다시 한번 숨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