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전장
뜨거워도 괜찮아
불은
자신이 얼마나 뜨거운지
스스로는 알지 못하지요
하지만 그 열로
금이 간 유리잔의 손잡이를
다시 녹여 붙일 수 있어요
어떤 불은
울음 대신
빛으로 먼저 터지기도 해요
당신의 열정은
때로는
무언가를 깨뜨리기도 하지요
말보다 먼저 달려간 마음
지켜주고 싶었던 순간들이
오히려 상처로 남을 때도 있어요
넘어지는 친구의 손을
잡아주려다
그만, 미처 멈추지 못한 마음
“괜찮아?”보다 먼저
“미안해…”를 말하던
그 따뜻한 얼굴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요
그 마음은
태우려 한 것도
깨뜨리려 한 것도 아니라는 걸
그저
너무 뜨거웠을
뿐이라는 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흘러넘쳐도 괜찮아요
무너져도 괜찮아요
당신 안의 불꽃은
언제든 다시 잇고
다시 시작하게 만드는
가장 진한 용기니까요
그러니
그 뜨거움을 감추지 말아요
조금 서툴러도
많이 어지럽히더라도
당신은
그대로
충분히 빛나도 괜찮아요
뜨거워도 괜찮은
당신은
아름다운 존재니까요
보세요
당신이 녹여 다시 붙인
저 유리잔의 손잡이를
그리고 그 위에 다시 피어난
해맑은 미소 하나를
그것이 바로
당신이라는 증거예요
* 이 시는 나미 작가님의 에세이 '아이스크림'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였습니다.
@나미 작가님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