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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하기 두려워서
포기된 수능
by
하리
Dec 1. 2021
친척 조카가 수능시험을 포기하고 말았단다. 의대를 목표로 재수까지 했는데 말이다.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스물넷의 나를 떠올렸다.
동생들이 하나둘 대학을 간 뒤였다. 상업학교를 대충? 졸업한 나로선 앞길이 막연했다. 직장을 옮겨 다니다가 간신히 마음에 드는 일을 한 지 2년쯤 되던 해였다.
그제야 일 마치고 난 저녁에 입시학원을 다녔다.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영어랑 수학 문제를 푼다고 낑낑댔다.
시간과 돈을 절약해야 해서 반찬 종류도 점점 단순해지고 있었다. 몇 달 안되어 시험날짜가 다가오니 점점 마음이 갑갑하고 불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체력장까지는 마쳤다. 하지만 그때부터 긴장이
고조되는 데다가
먹는 것도 부실하니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앉아서 소변을 볼라치면 잠겨놓은 수도꼭지에
물
떨어지듯 했다. 오래 앉아 있어도
아
프기만 하기에 하는 수없어 병원을 드나들었다. 그런데 약을 먹는 그때뿐 돌아서면 증세가 제자리였다.
한마디로 스트레스가 과해서 감당이 안 되는
거
였다. 이뇨제와 항생제등을 자꾸 복용하다 보니 입맛도 없어지고 소화불량에다 설사를 달고 지냈다.
그런저런 이유로 점점 몸이 나빠지니 잠도 쉬 오지 않아 수면제를 처방받을 정도였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급기야 몸져누웠다.
그만 시험장에 가보지도 못하고 말았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더 아팠다. 이번엔 후회에다 자책까지 겹쳐서 회복이 엄청 더디었다.
그때 가지 못한 대학은 결혼 후에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방송통신대를 디니는 것으로 대신했다.
바야흐로 입시철이다. 모두들 시험 결과 앞에서 만족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한 번의 결과가 인생 전부를 흔들게 내버려 두지 않고 차근차근 잘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친척 조카도 다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서 잘 극복하길 바란다.
한번 실패로 인생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또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미래가 열릴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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