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피부과에서, 그리고

by 야식공룡



뾰루지와 염증반응 때문에 갔던 피부과에서, 난생처음 피부관리라는 것을 받아봤다.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이 모든 것을 눌러서 결국 마취크림을 바르고 한 시간 반 이상을 기다린 후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

시술을 기다리다 사실은 두 번이나 취소할 뻔했다.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효과가 그렇게나 기대되지도 않는 데다가, 가벼운 시술이라 비용이 아무리 다른 시술 대비 비싸진 않다고 해도 부담스러웠다. 상대적으로 안 비싸단 거지, 비싸다!(화장도 안 하는데, 내가 과연 이렇게 해서 좀 더 편할까?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밖에 나갈 때 선크림 정도는 어차피 계~속 발라야 한다.)

염증은 몇 천 원짜리 연고로 가라앉았다. 그래서 더 고민했는데, 예민하고 건조하고 주름이 잘 생기는 내 피부를 건드려서 오히려 더 힘들고 피곤 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을 잠재우고 시술경력 많아 보이는 피부과 의사 선생님을 믿..(는다기보다, 이런 결심을 한 나 자신을 한 번믿)어 보기로 했다. 젊을 때와 달리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빈도가 잦아졌다. 불긋불긋하게 올라오는 뾰루지쯤은 흐린 눈 해주고 못 본 척을 한다고 해도, 다른 건 몰라도 가려움은 참기가 몹시 힘들다.

이럴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거다. 난 의사가 아니고 무면허 셀프 처방은 증상악화가 따를 위험이 매우 높다.

그래도 피부과에 갈 수 있는 상황은 감사한 일이다. 지금의 이 사회는 너무나 복잡하고 머리 아픈데, 피부고민 같은 <사소한> 사안을 전문적인 처방과 소정의 비용으로 감당할 수만 있다면, 감사함이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다. 해결이 안 되어야 문제인 것이지.


그래서 피부관리 한 번 받아봤다. 너무 아프다. 올해는 고마웠고 혹시 내년에(내가 살아있으면) 다시 보자, 피부과.



**오늘 느지막이 성착취물 제작 (진짜 적극적인 나쁜 짓이다. 리스펙이 절로 나온다)및 유포 행위로 상당히 긴 형량을 받고 복역 중인 조주빈이라는 인물이 교도소에서 인성교육 이수와 관련된 표창장과 부상을 SNS에 게시해서 자랑했다는 더러운 내용의 기사를 헤드라인만 봤다(기사자체는 아니고 범죄자의 행위가 더럽다는 뜻)

개인적인 생각으론 전혀 반성을 안 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저런 인간도 자기 과거의 행위와 피해자에 대해 <진정한 반성>이라는 걸 할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반성, 이라는 걸 했다는 걸, 뉘우쳤다는 증거를 어떻게 증명할까? 뭘 얼마나 모범적이었길래 저런 걸 받는 인간은 뭐고 주는 것들은 또 뭐며, 헐이다, 진짜.

이런 걸 볼 때마다 인간이란 대체 뭘까, 싶다. 아무리 인간이란 다면체라지만.. 허… 공허하다, 정말.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범죄 피해자들을 죽어라 엿먹이는 시스템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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