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여행하면서 여러 곳에서 동네 젊은이들이 경기하는 것을 보았다. 동네의 작은 골목에서도 꼬맹이들이 신나게 하는 장면도 있었고, 운동장만큼 제법 넓은 데서 청년이 시합하는 모습도 보았다.
크리켓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영국의 세계 각 식민지로 확산되었다. 인도의 경우 식민지 지배를 받던 시절 영국 사람들에 의해 소개되었다. 우리가 인도 남부의 대규모 차밭에 갔을 때 경기 사진 모습을 여럿 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크리켓의 중심국은 영국이 아니라 인도다. 1983년 크리켓 월드컵에서 인도가 우승했다. 이것은 식민종주국 영국을 이기고 사건은 인도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신감을 불러 일으켰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크리켓 경기는 한국과 일본의 축구 경기보다 더 뜨겁다. 2011년 크리켓 월드컵 4강전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이 만났다. 우승을 한 인도는 거리에서 사람들이 환호를 한 반면 파키스탄에서는 폭동이 벌어졌다.
가난한 인도에서 크리켓이 인기 있는 이유는 장비가 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카스트 체계 때문에 다른 사람과 신체 접촉을 꺼려하는 인도 문화 속에서 크리켓은 피부 접촉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켓의 인기가 높은 인도는 인구가 많아 두 달 동안 열리는 IPL(인도 프리미엄 리그)은 시청자가 7억 명이나 된다. 그래서 인도의 크리켓 중계료는 미국의 농구, 야구보다 높다. 인도에는 10개의 프로 크리켓 팀이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팀 수와 같다. 그러나 인구는 30배 가까이 차이 난다. 게다가 인도 프로팀에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이 경기의 인기는 국제적이다. 이와 같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인도는 경기 시간, 즉 중계 시간을 세 시간으로 줄이는 등 크리켓의 경기 규칙을 바꿨다.
(표제 사진 : 델리의 인디라간디공항 사진, 아래 첸나이 공항 사진, 그리고 인도 골목에서 볼 수 있는 크리켓 경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