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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Lee Feb 03. 2020

유튜브 뮤직과 멜론_1편

서비스 체험기 - 유튜브 뮤직의 음악 추천은 정말 강력하다

음악 서비스라곤 멜론밖에 써보지 못한 내가 약 네 달 전 유튜브 뮤직을 접했다. 이유는 바로 구글 미니를 얻었기 때문. 뭔가 구글 미니를 더욱 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에 구매를 알아보니 갤럭시 구매자는 4개월간 공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무료니까 4개월만 써보자고 결심했다. 참고로 나는 멜론의 MVIP이다. 실제로 얼마나 사용한 지는 모르겠지만 5년에서 10년 사이 정도 사용한 것 같다. 약 한 달간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어, 주관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1. 유튜브 뮤직은 정말 심플하다.


검색, 추천,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 보관함 이렇게 네 가지로 구분하여 명확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음악 서비스가 이렇게 심플해도 돼?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심플하다.

문득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멜론을 떠올려봤다. 하지만 내 사용 패턴이 위젯으로 앱을 자주 접근하기 때문일까, 플레이리스트가 첫 화면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고, 오히려 홈 화면에 대한 연상이 불명확했다(참고로 안드로이드 유저이자 위젯을 잘 활용하는 유저입니다). 실제로 멜론의 메뉴를 열어보고는 충격을 받았는데, 최신 음악, 멜론차트, 멜론 라디오, 마이 뮤직을 제외하고 이용해본 메뉴가 없었다. 아마 사용하지 않는 메뉴가 대략 14개 정도 되는 것 같더라. 나는 그야말로 쓰던 것만 썼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이 다양해서일까? 아니면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락인을 위한 기능 제공이었을까? 히스토리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추측으론 멜론은 단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단계를 넘어 확장과 락인의 개념으로 접근한 것 같다.

상반되게도 유튜브 뮤직은 음악 서비스의 핵심 플로우에만 집중되어 심플하다. 사실 서비스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한데, 나에게 유튜브 뮤직은 첫인상에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렇다고 음악을 찾고 듣는 행위에 있어서 기능적인 부족함을 느끼진 못했다. 다만 다음 번 글에서 언급되겠지만 편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유튜브 뮤직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단순하다



2. 추천 서비스에 대한 유튜브 뮤직의 자신감은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유튜브 뮤직의 강력한 강점은 바로 음악 추천이라고 생각한다. 최초에는 좋아하는 장르, 아티스트를 설정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데, 내가 선택하는 값에 따라 하단의 리스트가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때부터 추천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른 음악 서비스들도 최근에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취향을 묻는다. 다만, 유튜브 뮤직은 다른 서비스들과는 다르게 자신감 넘치게 홈 화면에서 추천을 시작한다. 바로 '믹스 테이프'이다. 처음에는 이게 뭔지 몰라서 당황하긴 했다. 의미상 우리 말에 맞는 표현은 '추천 노래 모음집'이 맞으려나.. (테이프가 유행하던 시절 휴게소에서 팔던 모음집을 상상하면 될 것 같다;)



믹스 테이프, 내가 피드백한 음악을 기준으로 유사 음악을 추천해주는 콘텐츠



여기서의 피드백이라 함은 최초 설정한 장르와 아티스트, 내가 들은 음악, 내가 좋아요한 음악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믹스 테이프는 재생목록이 없는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고 어마어마한 경험을 선사한다. 리스트를 보는 순간마다 '아 그래 이 노래!'와 같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노래에 '좋아요'를 열심히 눌렀다.

믹스 테이프의 경험은 정말 좋았다. 단 두 달 정도까지만... 개인차가 있겠지만 나는 음악 스펙트럼이 그리 넓은 편은 아니다. 그냥 한 장르에 삘(?) 받으면, 주구장창 그것만 듣는 타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기존에 듣던 장르가 아닌 재즈에 빠지기 시작하였고, 재즈를 좋아하는 순간부터 믹스 테이프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기 시작했다. 추천이 정말 별로였던 것이다. 나름 이유를 분석해보았더니, 내가 프랑스 재즈에 잠시 빠진 것뿐이지 재즈라는 장르에 대해서는 아주 아주 문외한이었다. 결국 장르적 추천은 나에게 즐거움을 주지 못하였던 것 같다. 이러한 장르적 추천을 콘텐츠 베이스 추천이라고 부르는데, 조금 더 알아보고픈 분이라면 회사 계정에 업로드한 추천에 관한 필자의 다른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콘텐츠 베이스 추천: https://brunch.co.kr/@plusx/30



대략적으로 요약하자면 아래 그림을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단, 이분법적으로 구분해서 사용하지는 않는다. 아티스트1를 좋아하는 유사 사용자, 유튜브에서 선정한 자체 분류 키워드를 좋아하는 유사 사용자, 장르1을 좋아하는 유사 사용자 등의 방식으로 복합적인 방식을 최근엔 사용하는 것 같다.

좌 콘텐츠 베이스 추천을 위한 분류, 우 유사사용자 기반 추천을 위한 분류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의 믹스테이프 빈도는 낮아졌다. 오히려 '좋아요'한 음악 위주로 듣고 있었으며, 검색을 통해 추가하는 방식의 음악 패턴으로 변경되었었다. 그러던 중 나에게 새로운 콘텐츠가 와우 포인트를 만들어 주었다. 바로 '나만을 위한 추천 믹스'라는 콘텐츠이다.



나만을 위한 추천 믹스, 기간적 제약을 둔 믹스테이프의 일환



개인적으로 유튜브 뮤직 추천 정말 잘하는구나! 라며, 무릎을 탁쳐버리게 만들 정도로 나만을 위한 추천 믹스는 좋은 경험을 제공했다. 이유는 바로 기간에 대한 제약을 둔 추천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사람은 그때그때 취향이 달라지기에, 전반적인 나 음악적 취향에 따른 음악 추천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최근이라는 기간적 제약을 둔다면 어떨까. 최근 일주간 들었던 노래를 기반으로 새로운 추천을 한다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필자도 나만을 위한 추천 믹스의 정확한 로직 구현 방식에 대해서는 모른다. 하지만 믹스테이프와는 다르게 매주 수요일 추천이 업로드 된다는 점으로 유추한다면, 주간 추천 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기존 추천 방식에서 사용자의 취향을 시간으로 구분시켰다는 점에서 해당 콘텐츠는 정말 잘 만든 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만을 위한 추천 믹스, 내 믹스의 추천은 정말 강력한 경험을 준다.


이외에도 즐겨듣는 음악, 추천 재생목록, 유사 가수 추천 등 홈 화면에 다양한 추천 먹거리들이 유튜브 뮤직에 존재한다. 아마 유튜브 뮤직의 서비스 핵심은 추천을 통해 음악을 발견하는 즐거움에 포커스 맞추지 않았을까.




유튜브 뮤직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조금 더 남아있다. 내 플레이스트와 좋아요한 음악에 대한 비교, 듣는 경험에 연속성, 음악 서비스의 다양한 기능들에 대한 이야기를 2편에서 계속 써보고자 한다. 서비스 체험기는 처음인데, 앞으로도 계속 쓸 수 있길 바라며..


P.S. 현재 필자는 결국 멜론 정기 결제를 중단하였고 유튜브 뮤직을 사용 중이다. 이 과정에서 멜론 결제 중단 플로우 극악무도함을 경험하였다. 제발 이렇게 구구절절 붙잡지 않았으면 좋겠고, 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쿨하게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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