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맛!
착각에 빠진 동화 192 바람 맛!
02. 바람 맛!
들판에 바람이 불었다.
아주 강한 바람이 불었다.
허수아비는
눈을 살짝 뜨고 지켜봤다.
“히히히!
누굴 죽일까.”
바람 마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허수아비는 무서웠다.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바람 마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허수아비 심장을 파고들었다.
허수아비는
저항하지 않았다.
다리가 뽑히지 않으려고 대지를 꽉 붙잡았다.
바람 마녀는
더 강한 바람을 몰고 들판을 맴돌았다.
“누굴!
누굴 죽일까.”
바람 마녀의 앙칼진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죽이다니요!
함부로
누굴 죽이면 안 돼요."
들판 꽃들이 외쳤다.
"이것들이!
겁도 없이 말을 해."
바람 마녀는 더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강풍이었다.
살을 뚫고 뼛속까지 전달되는 바람이었다.
민들레
할미꽃
야생화
꽃씨들이 바람에 날려 갔다.
들판 끝자락을 넘어 도시까지 날아갔다.
"히히히!
바보 같은 녀석들.
바람 맛을 봐야 정신 차리지!"
바람 마녀는 꽃씨들이 날아가는 걸 보고 좋아했다.
허수아비는 봤다.
꽃씨들이 날아가며 웃는 모습을!
그림 김민지/성남국제외국인학교/청담미술학원(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