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환!

상상에 빠진 동화 0140 우황청심환!

by 동화작가 김동석

01. 우황청심환!



들판에 꽃이 활짝 피었다.

동물들은 햇살을 맞이하며 즐겁게 지냈다.


그런데

고양이들은 마음이 불편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들판을 돌아다니며 똥을 먹고 다닌다는 소문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들판에서 만난 들쥐 <민둥이>와 두더지 <곰둥이>도 들었다.


"고양이가 똥을 먹는데!"

하고 민둥이가 말하자


"나도 들었어!

먹을 것이 없으면 굶어 죽지.

똥을 먹다니!"

곰둥이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고양이 <망치>는 언제부턴가 똥을 먹기 시작했다.

토끼, 염소, 양, 노루, 사슴 등을 따라다니며 똥도 모으던 망치였다.

풀을 뜯어먹던 망치는 풀만 먹고사는 동물들의 똥을 먹어보고 그 뒤로 똥 먹는 고양이가 되었다.


"더러운 녀석!

똥을 먹다니.

고양이가 얼마나 고품격 동물인지 모르는 녀석.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고양이들은 똥 먹는 망치를 만나면 공격하거나 못살게 굴었다.


"망치!

똥을 먹을 거면 파리처럼 하늘을 날아다니며 살아."

들판에 사는 고양이들은 망치를 가만두지 않았다.


"그럴 거야!

파리처럼 하늘을 날아다닐 테니 걱정 마."

망치는 똥을 먹은 뒤로 가끔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


"똥 맛을 모르는 녀석들!"

망치는 탱탱하게 말린 토끼나 노루 똥을 먹을 때마다 느꼈다.

달콤한 향기와 신비로운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씹는 맛이 사람들이 먹는 우황청심환 같았다.


"몸에 좋고 맛있는데!

똥을 먹는다고 날 싫어하다니.

어쩔 수 없지!"

망치도 자신을 미워하는 고양이들이 맘에 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망치는 들판을 향해 달렸다.






그림 나오미 G / 색칠하기(들쥐와 두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