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먹고 있어!

상상에 빠진 동화 0203 똥 먹고 있어!

by 동화작가 김동석

21. 똥 먹고 있어!



숲에서 똥 먹는 고양이(망치)를

민둥이(들쥐)와 곰둥이(두더지)는 지켜봤다.


망치는

사슴똥을 먹고 있었다.


"미쳤어!

고양이가 똥을 먹다니.

난!

죽어도 고양이는 되고 싶지 않아."

하고 민둥이가 말하자


"나도!

두더지가 좋아.

땅속에는 더러운 것도 없어!

흙냄새가 얼마나 좋은데."

하고 곰둥이가 말했다.


"히히히!

뱃속에도 똥이 가득 들어 있을 거야.

아마도

온몸에서 똥냄새가 날 거야."

하고 민둥이가 말하자


"고양이는 원래 깨끗한 동물인데

이제

더러운 녀석이라고 불러야겠어."

하고 곰둥이가 말했다.


망치는

사슴똥에서 나는 향기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인삼

산삼

감자

고구마

당근

생강

땅콩


사슴이

무엇을 먹고 똥을 쌌을까 연구했다.

하지만

쇠똥구리처럼 쉽게 맞추지 못했다.


망치는

쇠똥구리를 만나러 갔다.

며칠 전에 하얀 보자기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쇠똥구리야!"

망치가 쇠똥구리 집 앞에서 불렀다.


"왜!

아침부터 날 부르는 거야."

하고 대답한 쇠똥구리가 대문을 열었다.


"물어볼 게 있어!

어젯밤에

들판에서 하얀 보자기를 봤어.

그런데

주인이 가져가길 바라며 그냥 놔뒀어.

들판 친구들이

그 하얀 보자기를 쇠똥구리가 가져갔다고 하던데.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어?"

하고 망치가 물었다.


"별 것 아니야!

들판에서 찾은 똥이었어."

하고 쇠똥구리가 대답했다.


"들판 친구들이 이상한 노래 하던데!"


"무슨 노래!"


"히히히!

내가 똥을 모으는 일을 하는 이유를 아무도 모를 거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똥을 내가 찾았다.

그게 무슨 똥이냐면 바로바로 산신령 똥이지!

이 노래만 들려주면 말하겠지.

히히히!"


이런 노래였어.


"들판 친구들이 부르는 노래를 나한테 묻는 이유가 뭐야?"

하고 쇠똥구리가 묻자


"비밀!

하얀 보자기에 산신령 똥이 있었어?"

하고 망치가 물었다.


"맞아!

산신령 똥을 찾았어.

그래서

하얀 보자기에 싸 가져온 거야."

하고 쇠똥구리가 대답했다.


"그랬구나!

친구들 말이 맞았구나.

산신령 똥은 냄새가 어때?"

하고 망치가 묻자


"알 수 없어!

시시각각 변하는 똥이라서 그래.

하지만

조금 맛보니까 훌륭해!"

하고 쇠똥구리가 대답했다.


"나도 먹어보고 싶다!"

하고 망치가 말하자


"그건!

스스로 찾아서 먹어야 산신령 효능이 있어.

내가 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그러니까

들판에서 산신령 똥을 찾아봐!"

하고 쇠똥구리가 말했다.


"알았어!"

망치는 포기할 줄 알았다.

어떤 것이든 가치가 없는 것은 소용없었다.


망치도

들판이나 숲에서 산신령 똥을 찾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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