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은 먹을 수 없어!

상상에 빠진 동화 0232 똥은 먹을 수 없어!

by 동화작가 김동석

26. 똥은 먹을 수 없어!



들판 친구들은

하루 종일 바람 타는 연습을 했다.

망치(고양이)와 쇠똥구리처럼 천상의 상상학교에 가고 싶었다.


민둥이(들쥐)와 곰둥이(두더지)도

천상에 있는 마법학교에 가기 위해 바람 타는 연습을 했다.


"웃기는 녀석들!

똥 먹는다고 놀릴 때는 언제고.

바람을 타겠다고!"

망치는 민둥이와 곰둥이를 보고 한 마디 했다.


"망치야!

바람 타는 법 좀 알려 줘."

하고 민둥이가 말하자


"똥을 먹어!

그래야

하늘을 날 수 있어."


"야!

더러운 똥을 어떻게 먹어.

그건

절대로 먹지 않을 거야!"

하고 민둥이와 곰둥이가 합창했다.


"그렇다면

하늘을 날 수 없어.

똥을 먹을 수 있어야 바람을 타고 날 수 있어!"

하고 망치가 말했다.


민둥이와 곰둥이는

하늘을 날아다니고 싶었다.

바람을 타고 천상의 상상학교와 마법학교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똥은 절대로 먹지 않았다.


망치는

똥을 먹겠다고 하면 집에 남아있는 산신령 똥을 줄 생각이었다.


들판 친구들도

쇠똥구리에게 졸랐다.

바람 타는 법과 천상의 상상학교에 가는 법을 물었다.


"똥을 먹어!

그래야 바람을 탈 수 있어."

쇠똥구리 대답도 망치와 똑같았다.


"히히히!

나는 똥 먹고살지.

그러니까

나는 바람 타고 천상의 상상학교에 갈 수 있어."

하고 파리가 노래 불렀다.


쇠똥구리는

파리에게 산신령 똥을 한 주먹 주었다.

파리는 혼자 먹지 않았다.

집에 가지고 가 파리 가족들과 나눠 먹었다.


다음 날 아침!

파리 다섯 마리가 천상의 상상학교를 향해 바람을 타고 올라갔다.


"이상해!

똥 먹는 더러운 녀석들은 바람을 타고 천상의 상상학교에 갈 수 있다니.

믿을 수 없어!"

들판에서 놀던 베짱이었다.


"나도 똥이나 먹어볼까!"

게으르지만 호기심 많은 베짱이었다.


"더러운 녀석!

우리에게 똥이나 먹으라고 하다니.

안 간다!

바람 타고 날고 싶지 않다.

천상의 마법학교도 가고 싶지 않다.

더러운 녀석!

더러운 녀석!

똥이나 먹는 더러운 녀석!"

민둥이와 곰둥이는 숲 속에서 천상에 올라간 친구들을 흉보고 있었다.